
이재명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수혜 기대감과 유동성 확대로 주식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20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5개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의 총 거래대금은 3조4500억원으로 코스피 14조6600억원, 코스닥 7조1000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전체 주식시장과 비교하면 코인 일거래대금은 7분의 1수준에 그쳤다.
실제 국내 코인거래 대금은 이달 들어 급격히 줄었다. 지난 4~5월 월간 총 거래대금은 150조원 이상으로 일평균 5조원이 거래됐으나, 이달 초부터 18일까지 총 거래대금은 59조5000억원으로 하루 평균 3조3000억원이 거래됐다. 전월 대비 일평균 거래대금이 30% 이상 줄었다.
이에 비해 최근 증시 거래대금은 20조원을 훌쩍 넘겼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16일에는 21조2900억원, 17일에는 25조3300억원까지 급증했다. 고객예탁금도 5월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다. 지난달 2일 56조5309억원이었던 예탁금은 지난 18일 기준 65조202억원으로 15% 늘었다.
코스피 지수가 한달여만에 2500포인트에서 3000포인트까지 급상승한 것은 정권 교체로 인한 정치 안정과 새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 선거 전후로 시장에 풀린 유동성 증가 때문이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 인공지능(AI), 방위산업 등 테마들이 순환 장세를 형성하며 증시 전체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시장은 이번 상승으로 불어난 투자자금과 추가로 유입될 자금으로 주식시장이 순환장세를 연출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증시에 비해 가상자산 시장 전망은 불투명하다. 스테이블코인 테마에 올라 탄 김치코인들이 잠깐 상승하며 시장을 주도하긴 했지만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 주요코인들의 거래가 줄고 시세도 횡보하면서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코인은 중동 지역의 리스크 고조와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등 거시경제에 영향을 받아 더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가상자산 거래가 다소 줄어든 면이 있다"며 "정부가 가상자산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고 추후 증시 자금이 이동하면 가상자산 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