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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위챗에 치인 카카오톡.. 해외 공략 재정비 나선다

  • 2014.07.22(화) 17:26

올 글로벌 MAU 4900만명..2분기 연속 감소
다음 합병 앞두고 품질개선 위주 전략 수정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글로벌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 '라인'과 중국 텐센트 '위챗' 등 강력한 경쟁 서비스들에 밀리고 있는 게 주된 원인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을 계기로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재정비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올 2분기(4~6월) 글로벌 MAU(월간 활동자수)는 평균 4876만명으로 전기(5038만)보다 162만명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MAU(Monthly Active Users)는 한달 동안 서비스를 이용한 순이용자수를 의미한다.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메신저나 인터넷, 게임 등에서 한달에 얼마나 많은 이용자들이 활동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서비스 지표 가운데 가입자수가 외형적인 규모를 나타낸다면 MAU는 실제로 사용한 이들이 얼마인지를 가리킨다.

 

카카오톡의 글로벌 MAU는 지난 2012년부터 연간 단위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분기 단위로 쪼개봐도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꾸준히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작년 4분기를 고점으로 올해 들어서는 눈에 띄게 빠지고 있다. 올 1분기는 전분기 대비 23만명 감소한 5038만명, 2분기에는 4000만명대로까지 떨어진 것. 2분기 MAU는 당초 예상치(5181만)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이는 국내 MAU가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국내 카카오톡의 MAU는 2분기 3648만명으로 전분기(3635만)보다 13만명 증가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와 달리 해외 사용자들 사이에서 카카오톡의 열기가 식고 있는 것은 경쟁 서비스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포화에 이르면서 외연을 넓히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린 바 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주로 동남아 지역을 타겟으로 잡고 광고와 마케팅 활동을 벌여 왔다.

 

하지만 이 지역은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간 쟁탈전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곳이다. 라인과 위챗은 TV 광고 등 대대적 마케팅 활동을 통해 가입자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라인과 관련한 글로벌 마케팅 비용으로 분기당 평균 400억~500억원을 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은 경쟁 서비스에 치여 카카오톡이 제대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카카오는 이들과 마케팅으로 정면 승부를 벌이는 것은 무모하다고 판단, 전략을 수정하고 재기를 노리고 있다. 카카오측은 "한정된 자원과 인력으로는 글로벌 경쟁사들이 펼치는 마케팅전을 감당하기 어려워 마케팅 대신 각 지역 네트워크 환경에 맞춰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서비스를 재정비해 해외 공략에 다시 나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측은 "카카오스토리, 카카오 게임하기 등 다른 서비스들과 함께 해외 시장에 재진출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카카오는 오는 10월 다음과 합병을 앞두고 있어 다음의 콘텐츠와 해외 사업 노하우를 가져와 시너지를 발휘할 지 관심이 모인다.

 

앞서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지난 5월 다음과의 합병 결정을 발표한 자리에서 "양사의 핵심 경쟁력을 통합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통합법인은 모바일을 비롯 IT 전 영역을 아우르는 커뮤니케이션-정보-생활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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