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인혁 SK텔레콤 IoT사업본부장(왼쪽에서 두번째)이 13일 쉐라톤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개최된 '로라 국제 연합체 총회'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
"사물인터넷(IoT) 사업이 성공하려면 배울 용기, 실패할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차인혁 SK텔레콤 IoT사업본부장은 13일 서울 쉐라톤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열린 '제6회 로라 국제 연합체 총회'의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6월 말부터 IoT 전용망인 '로라'(LoRa)와 지난 3월 구축한 LTE-M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IoT 네트워크를 실행하면서 540여 개 파트너사를 확보, 이들과 함께 대규모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로라는 '저전력·장거리 통신기술'(LPWA) 중 하나다. 10월 현재 17개국이 전국망을 구축했으며 400여 회원사가 가입돼 있다. LTE-M은 로라보다 대용량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망이다.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로라와 LTE-M의 하이브리드형 IoT 네트워크를 구축한 리더십 등을 인정받아 아시아 지역 최초로 국내에서 로라 총회가 열렸다.
차 본부장은 "SK텔레콤은 이동통신(MNO) 데이터, 정부가 제공하는 공공 데이터, 기업들의 데이터, 지불·결제·검색 등 상거래 데이터를 로라 네트워크로 활용·중재하는 'IoT 데이터 플랫폼 사업자'가 되기 위해 많은 파트너사들과 실험하고 사업화하고 있다"며 "지난주까지 새롭게 출시된 IoT 서비스가 50개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일례로, SK텔레콤은 농어촌공사와 농업용수의 수위를 IoT 기술로 측정하는 작업을 연구하고 있는데, 이 기술이 증명되면 내년부터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의 이같은 도전에 대해 로라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셈텍'의 얍 구트 부사장은 "전국망을 구축한 나라는 한국과 네덜란드밖에 없는데, 한국의 규모가 훨씬 크다. SK텔레콤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위치에 있고, 한국 시장을 뛰어넘는 성공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시도하기 때문에 세계 최초로 시련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 본부장은 "IoT 사업 과정을 학습 과정으로 보고 있으므로 세계 랭킹이나 시장 지위를 신경 쓰지 않는다"며 "파트너사들과 함께 실험하고 학습한 내용을 IoT 생태계에 공유하면서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