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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저렴해진다…SKT, 전국망 '로라' 구축

  • 2016.07.04(월) 17:17

"2017년까지 IoT 전용망에 단말기 400만개 연결"

▲ SK텔레콤이 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즈호텔에서 최재유 미래부2차관, 김진형 KAIST 교수, 노영규 한국사물인터넷 상근부회장, 50여개 협력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IoT 전용망 전국 상용화 선포식을 열었다.[사진=김동훈 기자]

"안내방송 드립니다. 각 세대별로 가스계량기 사용량을 확인해 문앞에 비치된 기록지에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소재 H아파트.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한달에 한번 이 같은 안내방송을 한다. 수도나 가스, 전기요금을 청구하기에 앞서 각 가정의 계량기를 확인해야하는데 집에 사람이 있다면 모를까 없는 경우도 흔해 검침사실을 미리 안내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래에는 이 같은 장면을 보기가 힘들어질 전망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하면 사람이 직접 계량기를 확인하지 않고도 사용량을 곧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같은 환경을 구현하려고 IoT 전용망인 '로라'(LoRa)를 전국에 구축했다. 로라는 '저전력·장거리 통신기술'(LPWA)중 하나다. 쉽게 말해 모든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한다는 IoT 서비스를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에 가능토록 하는 네트워크 기반을 전국 곳곳에 깔았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가스회사는 SK텔레콤에 월 380원가량을 내면 가정에 방문하지 않고도 로라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다. 가스회사는 검침원 인건비를 줄이고, 가정은 검침원 방문으로 인한 불편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즈호텔에서 IoT 전용망의 전국 상용화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IoT 전국망 구축으로 ▲가로등·보안등 원격제어 ▲가스·수도 검침 ▲맨홀 모니터링 ▲어린이·노인·여성 등의 위험을 막는 웨어러블 기기 등 IoT 서비스가 기존보다 쉽고 저렴하게 제공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이번 전국망 구축에 앞서 SK텔레콤은 기본 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전용모듈 값을 기존의 5분의 1 수준으로 낮추고, 배터리 수명도 최대 10년으로 확대했다.

IoT 전용 회선의 월 이용료는 350~2000원(VAT포함 380~2200원) 수준이다. 예를 들어 1시간 1회 64바이트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가스 검침기의 경우 월 350원(VAT포함 38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김장기 SK텔레콤 IoT솔루션전략본부장은 "기존 IoT에서 제공하던 M2M(Machine to Machine) 서비스는 가장 저렴한 요금이 5000원 수준인데, 10분의 1로 낮춘 것"이라며 "시장이 앞으로 100배 성장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당장 매출 감소를 알면서도 이런 가격정책을 내놨다"고 했다.

SK텔레콤은 IoT 활성화를 위해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유인책도 제시했다. 자사 IoT 플랫폼 '씽플러그'(ThingPlug)를 활용하는 파트너사에 연말까지 수익 100%를 되돌려주고, 전용 모듈을 우선 공급하는 등 혜택을 주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17년말까지 IoT 전용망에 400만개 이상의 단말기를 연결하고, 20개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 투자의 손익분기점(BEP)이 달성되는 시점은 2018년으로 전망됐다.

김장기 SK텔레콤 IoT솔루션전략본부장은 "국내 IoT 시장 규모는 전세계의 2%밖에 되지 않으므로 파트너사들과 생태계를 만들고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IoT 산업은 오는 2020년 세계 시장규모가 1조2000억달러(약 1380조원)에 달하고 IoT 전용망(LPWA) 시장규모만 2100억달러(약 24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 규모도 같은 기간 13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이 IoT 전용망 전국 상용화 선포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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