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1분기 실적 발표 행사에 참석해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사업 전략을 발표한다. KT가 기업설명회(IR)를 컨퍼런스콜(전화회의) 형식이 아니라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오프라인 형태로 여는 것은 7년만이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2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황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외 기관투자가 및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2기 경영체제를 맞아 KT의 중장기 경영 전략 및 미래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 황창규 KT 회장 |
이날 행사는 1분기 실적 설명과 함께 '코퍼레이트 데이(Corporate Day)'란 이름으로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KT측은 "황 회장이 2기 경영 체제를 시작하면서 사업 방향과 전략을 투자자 등과 공유하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KT의 기업설명회에 대표이사가 등장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KT는 지난 1998년 12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이후 대부분 컨퍼런스콜 방식을 유지해왔으며 대표이사가 아닌 최고재무책임자(CFO)나 IR 책임자 등이 발표하는 것이 관례였다. 행사 방식도 오프라인보다 전화회의를 통해 실적을 발표하고 애널리스트 등과 질의응답을 나누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앞서 KT는 전임 이석채 회장 재임 시절인 지난 2010년 10월 제주도에서 'CEO Day'란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이 회장이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회사 경영현황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나누는 방식이다. 이후 한동안 컨퍼런스콜을 유지하다 7년만에 투자자들과 스킨십에 나선 것이다.
원래 황 회장은 지난 2014년 1월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맞는 첫번째 기업설명회(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직접 경영 전략을 발표하려 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사 대내외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라는 점을 감안해 컨퍼런스콜 형태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은 지난 3년간의 경영 성과에 힘입어 올 1월 CEO 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으며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에 이례적으로 기업설명회를 챙기는 것은 재신임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황 회장 취임 첫 해인 2014년 KT는 연결 영업손실 4066억원을 냈으나 이듬해 1조29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확대된 1조4400억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연결 매출 역시 전년(22조2812억원)보다 확대된 22조7437억원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