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전략폰 '갤럭시S8'에 이어 20만~50만원대 중저가 모델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이동통신사의 지원금을 얹으면 판매가가 더욱 떨어지는데다 실용적인 기능을 겸비하고 있어 고가폰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5.5인치 대화면폰 갤럭시 와이드2(SM-J727S)를 출고가 29만7000원에 SK텔레콤을 통해 19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SK텔레콤 고객이 월 3만원대 통신 요금제인 'band 데이터 세이브'를 통해 가입하면 지원금 12만원을 받아 17만7000원에 살 수 있다.
▲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 와이드2'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다. |
이 제품 출고가는 전작인 갤럭시 와이드(출시 시점 출고가 31만9000원)보다 2만2000원 저렴하게 책정됐다. 갤럭시 와이드는 지난해 7월 출시돼 10개월 동안 SK텔레콤 중저가 스마트폰 가운데 판매 1위, 누적 판매 45만대의 흥행 실적을 올린 인기 모델이다.
이 제품은 이른바 '실버 서퍼(Silver Surfer, 디지털 기기에 능숙한 고령층)’로 불리는 5060세대가 주 구매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와이드 전체 판매량 가운데 5060 세대 고객 비중은 53%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10대 고객이 19%를 기록했다.
갤럭시 와이드2는 대용량(3300mAh) 분리형 배터리와 1300만 화소 후면카메라, 2GB·16GB 메모리, 근거리무선통신(NFC),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 등 전작과 비슷한 스펙을 갖췄다. 색상은 블랙과 실버 2종으로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와이드 외에도 갤럭시 A5와 A8 등 인기 모델을 통해 합리적 가격과 실용적 기능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지속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SK텔레콤의 band 데이터 세이브 요금제를 기준으로 2017년형 A5는 42만7900원(출고가 54만8900원)에, A8은 29만원(출고가 55만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특히 올 1월에 출시된 A5는 전·후면에 모두 16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적용하는 등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판 일주일만에 약 3만대가 판매되는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지난달 부터 정식 판매를 시작한 전략폰 갤럭시S8은 출시 3주만에 출하량 1000만대를 달성하는 등 순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작인 갤럭시S7의 초기 출하량과 비교해 더 나은 성적"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8은 지난달 21일 한국과 미국,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 우선 출시됐으며 이후 유럽 주요 국가를 비롯해 100여개 국에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전날(18일) 중국 베이징에서 갤럭시S8 제품 발표회를 열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시장인 중국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