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LG전자가 발표한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4조5552억원과 6641억원이다. 매출은 전분기(14조6571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나 전년동기(14조29억원)에 비해 3.9%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9215억원)에 비해 3000억원 가량 깎였으나 전년동기(5846억원)에 비해 800억원 가량 늘었다.
LG전자는 잠정 실적을 발표할 때 사업별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증권 업계에선 휴대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부문의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략폰 G6 판매량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고 글로벌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8 등 경쟁사 신제품 출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LG G6는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나, 이번 MC 부문 실적에는 마케팅 비용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480만 대로 전년동기대비 10%, 전분기대비 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을 1520만대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는 MC 부문의 올 2분기 매출액이 3조1130억원, 영업손실은 934억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다른 주요 증권사들도 MC 부문 매출이 3조원 가량, 영업손실은 60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으로 집계했다. 이로써 LG전자 MC 부문은 지난 2015년 3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무려 8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LG전자 MC 부문 실적 개선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한화투자증권은 "LG전자 휴대폰 사업은 신제품인 G6의 판매량이 기대치인 200만 대에 다소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휴대폰 사업은 G6 흥행 부진에 따라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동부증권은 "MC는 마케팅 비용 통제와 큰 변화가 기대되는 V30 모델 등으로 적자 폭이 하반기에 완만히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LG전자는 사업 효율화를 비롯해 전사적 체질을 개선하고 하반기 신작 스마트폰 V 시리즈와 실속형 제품군 출시를 통해 실적 개선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당장 G6플러스 등 전략 스마트폰 G6의 후속 모델과 실속형 제품 'X파워2' 등이 해당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MC 부문이 흑자전환할 것이란 시장 컨센서스가 있다"며 "사업 체질 개선과 함께 스마트폰 정예화를 하되 장기적 안목을 갖고 효율적 마케팅에 대한 투자는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