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지난해 광고·콘텐츠·커머스 등 주요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연간 매출 2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내놨다. 다만 성장에 따른 지급 수수료, 인건비 등 각종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은 다소 약화됐다. 그러나 카카오는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로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2.1% 증가한 165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7% 늘어난 1조9724억원, 당기순이익은 94.9% 치솟은 1276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는 매출액 1조9670억원, 영업이익은 1814억원이었으므로 매출 성장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나, 수익성 측면이 영업비용 증가에 따라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1% 감소한 347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20.0% 증가한 5447억원, 당기순이익은 25.2% 감소한 207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역시 증권사 컨센서스(매출액 5431억원, 영업이익 513억원)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아쉬웠다.
사업부문별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광고 플랫폼 매출(포털·메신저·SNS·쇼핑·동영상)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1595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하는 플러스친구, 알림톡, 오토뷰, 브랜드 이모티콘 등 카카오 플랫폼 기반 광고가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작년 11월 오픈한 인공지능(AI) 기반 신규 광고 플랫폼 역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콘텐츠 플랫폼(게임·뮤직·웹툰·소설·이모티콘)의 경우 20% 증가한 2659억원으로 나타났다. 게임 콘텐츠 매출은 전년보다 4% 하락한 892억원, 뮤직 콘텐츠 매출은 멜론의 신규 가입자가 전분기보다 15만명 순증하는 등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전년보다 21% 성장한 1291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콘텐츠 매출은 카카오페이지의 거래액이 전년보다 60% 성장하고 카카오재팬의 픽코마 결제 이용자가 20% 증가한 영향으로 123%나 성장한 477억원으로 집계됐다.
커머스·모빌리티·핀테크 등 기타 플랫폼은 31% 성장한 1193억원으로 나타났다. 연말 성수기 효과에 힘입은 선물하기와 메이커스 등 커머스 매출 증가와 로엔의 매니지먼트 매출 증가에 따른 것이다.
연간으로 사업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광고·콘텐츠·커머스 등이 전년보다 각각 12%, 40%, 71% 증가하는 등 전 영역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4분기 연결 영업비용은 각종 서비스의 매출 및 거래액 증가에 따른 지급 수수료 증가, 연말 상여금 지급, AI 등 신규 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로 인해 전년보다 943억원 증가한 5100억원, 연간으로는 전년보다 4592억원 증가한 1조8073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카카오는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22.81%가량(카카오 8.14%, 케이큐브 및 청년펀드 14.67%) 보유한 덕에 4분기 실적에 지분법 이익이 181억원 반영됐다.
특히 지난 4분기 두나무 관련 지분법 이익은 총 290억원 정도이나, 관련 법에 따라 펀드를 통해 보유한 분량을 일부 제외해 209억원 정도가 인식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는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AI 기술을 모든 서비스에 확대 적용하는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올해 초 진행한 10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Global Depositary Receipts) 발행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을 통해 로엔 사례와 같은 대규모 인수·합병(M&A)에도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최근 상장 관련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했으며, 상반기 예비심사청구를 거쳐 하반기 중 기업공개(IPO)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웹툰을 필두로 게임, 음악, 동영상 등 콘텐츠를 통한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할 것"이라며 "광고와 커머스 사업 역시 한층 더 강화하고, 카카오T와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공동체 내 다양한 서비스 간의 시너지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