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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노리는 중견 게임사 '엔터·가상현실' 승부수

  • 2018.07.02(월) 14:14

주인 바뀐 와이디, 엔터·태양광 사업 진출
드래곤플라이·넵튠 게임넘어 신사업 사활

와이디온라인과 드래곤플라이 등 중견 게임사들이 주력인 게임을 넘어 엔터테인먼트와 가상현실(VR)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게임 산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면서 게임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부딪히자 새로운 사업으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온라인 댄스게임 '오디션'으로 한때 잘 나갔던 와이디온라인은 게임과 거리가 멀어보이는 영화·방송 제작,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와이디온라인은 지난 4월20일에 각각 10억원을 들여 와이디미디어와 와이디파워란 100% 신규 자회사를 나란히 설립했다.
 
와이디미디어는 영화 및 방송프로그램 제작 등 엔터테인먼트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와이디파워는 신재생에너지, 태양광발전소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와이디온라인측은 "신규 사업을 통한 매출 증대 및 수익 개선을 위해 법인을 설립했다"고 소개했다. 
 


와이디온라인은 PC온라인 댄스게임 오디션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어 주춤하다 지난 2015년 선보인 모바일 '갓오브하이스쿨'의 흥행 성공으로 잠시 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 등 대형사들이 모바일 시장을 휩쓸면서 와이디온라인 같이 자본 체력이 약한 중견사들의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게임 업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중견 기업들은 대형사와 직접 경쟁하기 보다 다른 영역으로 눈을 돌리며 신규 시장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와이디온라인은 지난 2016년에 9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지난해에는 101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되는 등 부진한 성적을 냈다. 올해초에는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사모투자펀드(PEF) 시니안유한회사가 보유 주식을 냉장기계 업체인 클라우드매직에 넘기면서 최대주주가 9년만에 변경되기도 했다.

  

다만 시니안은 이달 들어 두차례 걸쳐 와이디온라인의 유상증자에 참여, 총 60억원을 투자하는 등 사업의 끈을 완전히 놓지 않았다. 와이디온라인은 이렇게 끌어들인 자금으로 신설 자회사 와이디미디어에 30억원의 운영자금을 대여해주는 등 신규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온라인 총싸움게임(FPS) '스페셜포스'로 유명한 드래곤플라이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에서 신규 먹거리를 찾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달 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VR과 AR 테마파크 체인점 및 프랜차이즈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아울러 연내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e스포츠 테마파크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드래곤플라이는 주력인 스페셜포스를 활용한 가상현실 게임을 통해 이용자가 직접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을 방송 중계를 통해 보는 즐거움을 제공함으로써 가상현실 e스포츠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드래곤플라이는 스페셜포스의 흥행을 이을 만한 후속작을 내놓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수년전부터 가상현실 기반 교육 콘텐츠 사업에 나선 바 있어나 아직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진 못하고 있다. 지난해 5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으며, 순손실 97억원으로 2012년부터 무려 6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신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사옥을 처분하기도 했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4월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디엠씨타워를 이상네트웍스에 435억원에 양도하는 부동산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VR 신사업을 위해 사옥 매각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모바일 게임사 넵튠도 '보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넵튠은 지난 5월 e스포츠 사업 활성화를 위해 콩두컴퍼니 주식 104만주(26.41%)를 95억원에 취득했으며 온라인 동영상 제작 및 콘텐츠 생산업체인 샌드박스네트워크 주식 3773주(23.91%)를 111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콩두컴퍼니와 샌드박스네트워크 경영진을 대상으로 43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를 완료하면서 투자사들과 확고한 지분 동맹을 맺기도 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구글 출신의 이필성 대표와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티가 2015년 창업한 MCN(Multi Channel Network) 기업이다. 도티와 잠뜰, 장삐쭈, 라온, 떵개, 엠브로, 풍월량, 테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지닌 150팀 이상의 크리에이터 그룹을 보유하고 있다. 콩두컴퍼니는 글로벌 e스포테인먼트 회사를 지향하는 곳으로 구단 운영과 게임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등 다양한 e스포츠 사업을 하고 있다.

 

넵튠은 지난 2012년 설립된 모바일 게임 개발사로 '프로야구 마스터' 시리즈와 'LINE 퍼즐 탄탄' 등을 국내와 일본에서 서비스하면서 성장한 회사다. 게임포털 한게임 대표 출신인 정욱 대표가 창업한 개발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2016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했으나 아직 뚜렷한 경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넵튠 관계자는 "유튜브 등을 통해 다른 사람의 게임 플레이를 시청하며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고 글로벌 e스포츠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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