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가 겹치며 코인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코인 시장의 한파가 길어지는 분위기다.
코인 시장은 이달 초 비트코인(BTC) 가격이 1억원 밑으로 떨어진 이후 줄곧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8000만원대까지 급락한 후 반등해 1억원대를 회복했으나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가 흔들리면서 다시 시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경우 하반기에 인하를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부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을 넘을 경우 금리 인상까지도 언급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위기도 코인 시장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미 원유 가격이 오르는 등 원자재 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코인 시장도 충격파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많은 크립토 헤지펀드가 위험 노출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코인 시장은 과거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위기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때 비트코인은 6% 이상 하락했으며, 지난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때도 보름간 20% 가량 떨어진 바 있다. 다만 코인이 고위험자산인 탓에 단기적으로 악영향을 받지만 중장기적으로 유동성 확대 등으로 다시 시세를 회복하는 패턴을 보였다.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투자기관들도 비트코인 시세 전망을 낮추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5만달러(약 7250만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앞서 이 은행은 2026년 목표치로 30만달러로 제시했다가 다시 15만달러로 낮췄고 최근에는 10만달러까지 내렸다.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자산 리서치총괄은 보고서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과 거시경제 환경 악화를 악재로 들며 "비트코인은 향후 몇 달 안에 추가적인 투매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기관 매집 등 수요 확대로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의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톰 리 펀드스트랫 창업자는 "투자자들이 실망감에 비트코인을 팔고 있는 상황인 만큼 곧 장기 침체가 종착점에 가까워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크립토윈터가 끝났거나 늦어도 4월이면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이 완전한 바닥을 다지기 전에 한번 더 하락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은행 번스타인도 현물 ETF 등 자금 유입에 힘입어 비트코인이 올해 말에는 15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비트코인 가격 변동은 단순한 신뢰 위기일 뿐"이라며 "실제로 문제가 발생한 것도 아니고 숨겨진 리스크가 드러날 가능성도 낮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