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사 주요 수익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5G 보급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무선통신 사업 수익이 정체되면서다. AI 관련 매출은 두 자릿 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통신 사업의 정체를 보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실적 발표를 보면 지난해 3사 평균 무선통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전년대비 0.8% 떨어진 2만9061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2022년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ARPU는 가입자 1명이 평균적으로 통신사에 지급하는 월 이용요금을 뜻한다. 통신회사의 핵심 수익지표로 볼 수 있다.
회사별로 보면 LG유플러스는 전년 대비 3.6% 감소했고, SK텔레콤도 2.2% 줄었다. 단가가 낮은 사물인터넷(IoT)을 제외하고 ARPU를 산출하는 KT만 유일하게 ARPU가 2.2% 증가하며 약 9년 만에 3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저가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알뜰폰(MVNO)으로 넘어가는 가운데 고가요금제 이용자 관리에 집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ARPU 하락세는 2014년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과 함께 선택약정 할인제도가 시행되며 본격화됐다. 선택약정은 단말기 공시지원금을 받지 않는 대신 통신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로, 2017년 할인폭이 25%로 높아져 수익성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5G 도입으로 고가 요금제 가입이 늘면서 ARPU가 소폭 반등했지만 5G 보급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2023년부터는 평균 3만원대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해 말 기준 3사의 5G 보급률은 모두 80%대에 진입한 상태다.
앞으로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와 LTE를 구분하지 않는 통합 요금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저가 요금제에도 속도제한(QoS) 옵션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일정 데이터를 소진한 뒤에도 검색 정도가 가능한 400k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옵션이 일부 요금제에만 적용되는데, 이를 저가 요금제로 확대할 경우 저가요금제 선택이 늘어나면서 ARPU를 압박할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형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정부가 가계통신비 절감 기조를 유지하면서 통합 요금제 스킴을 짤때도 이를 반영할 것"이라며 "ARPU에는 부담요인"이라고 말했다.
통신사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떠오르는 대체재는 인공지능(AI)이다. 실제로 지난해 통신사들은 AI 데이터센터 설계를 비롯해 AI 클라우드, AI 컨택센터 등 기업 AI전환(AX) 수주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거뒀다.
통신3사의 전체 매출은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치거나 감소했지만 AI 관련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4.7% 감소한 반면 AIDC·AIX 매출은 25.6% 늘었다. KT는 전체 매출이 6.9%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AX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KT클라우드 매출은 27.4% 급증했다. LG유플러스도 AIDC·AICC·스마트모빌리티 등 기업 솔루션 매출이 10.1% 늘며 전체 매출액 증가율(5.7%)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AI 사업에서 나오는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한 자릿수에 머물러 과감한 투자를 통한 수익성 확장이 필수과제다.
박종석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5년엔 새로운 성장동력 기반을 다졌다면 올해는 잘하는 분야에 선택과집중으로 실질적 성과를 만들 것"이라며 "서울 지역 추가 데이터센터로 스케일업해 성장을 가속화하고 해저케이블산업도 사업 사이즈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장민 KT CFO는 "KT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B2B 사업 고성장세를 올해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