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검은사막' 개발사 펄어비스가 국내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해외 매출을 거두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 4900억원 가운데 77%를 아시아와 북미·유럽 지역에서 달성했다.
올해에는 북미·유럽 시장에서 검은사막을 퍼블리셔(유통사) 없이 직접 서비스하고 야심작 '붉은사막'을 출시하면서 실적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신작 '도깨비'와 '플랜8' 출시에 앞서 관련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1573억원으로 전년(1506억원)보다 70억원 가량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5359억원)보다 9% 줄어든 4888억원이다.
매출 외형은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32.18%로 전년 28.1%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주력 검은사막의 안정적 운영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77%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북미·유럽은 절반 가량인 45%를 차지했고 아시아 32%, 한국 23%를 각각 기록했다.
플랫폼별로 보면 모바일(46%)과 PC(43%)가 양대축을 이룬 가운데 콘솔 매출 비중이 11%로 전년보다 2% 늘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을 2019년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용으로 출시했다. 2015년 PC 버전으로 처음 출시한 검은사막은 이후 모바일과 콘솔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분기 실적을 보면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00억원으로 전년동기(285억원) 보다 30% 감소했다. 매출은 1056억원으로 전년동기(1222억원)보다 14% 감소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고 외화 보유량이 많은 회사 특성상 작년 4분기 원화강세 여파로 매출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외화 관련 영업외손실이 발생하면서 5억원의 순손실 적자를 내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글로벌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강화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4일부터 검은사막의 북미·유럽 서비스를 회사가 직접 하기로 했다. 그동안 북미·유럽 서비스는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가 맡아왔는데 간접이 아닌 직접 서비스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수익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출시할 차기작 붉은사막 외에도 도깨비와 플랜8을 각각 2022년 2023년에 줄줄이 선보일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도깨비와 플랜8은 출시 계획에 맞춰 현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도깨비와 관련한 새로운 콘텐츠를 올해 중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석우 펄어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펄어비스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는 물론, 유저와의 소통을 강화한 한해였다"며,"2021년은 검은사막 북미·유럽 서비스의 성공적 이관과 붉은사막의 출시 준비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