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의 임원 변경신고서를 제출한 가운데 금융당국의 신고 수리 및 심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스트리미는 전날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임원 변경신고서를 제출했다. 특정금융정보법(이하 특금법)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는 대표이사 및 임원의 성명 및 국적이 변경될 경우, 변경사항이 발생한 후 30일 이내 FIU에 신고해야 한다.
레온 싱 풍(35)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대표이사와 스티브 영 김(37), 지유자오(30) 사내이사의 취임 등기일은 지난달 14일이다. 같은날 이준행 전 대표이사, 공동 창립 멤버인 박준상 최고사업책임자(CBO)는 각각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스트리미는 신고 기한을 일주일 남겨두고 임원 변경신고서를 제출한 셈이다.
특금법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 임원진은 금융관계법률 위반으로 벌금 이상의 형을 선고받거나, 그 집행이 끝난 날부터 5년이 지나지 않으면 가상자산사업자의 대표나 임직원으로 있을 수 없다.
현재로서는 외국 국적의 임원진이 국내 금융법을 위반해 신고가 불수리될 가능성은 낮다. 레온 싱 풍 대표는 말레이시아 국적, 스티브 영 김과 지유자오 이사는 각각 미국, 캐나다 국적이다. FIU 관계자는 현재 "각 임원진의 본국 자료를 참고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리미의 새 임원이 특금법상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FIU가 변경신고를 쉽게 수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해외 거래소가 국내 시장에 들어와 영업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도 부담이 크고, 바이낸스의 불투명한 경영과 지배구조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현재 자오창펑 바이낸스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원이 미국 규제당국으로부터 자금세탁방지(AML)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