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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랩스가 고팍스에 투자한 이유

  • 2023.09.26(화) 09:54

사업 개편 추진..."거래소 투자로 블록체인 사업 확장"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 타임라인. /그래픽=비즈워치

코스닥 상장사 '시티랩스'가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 지분 약 8%을 취득하면서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가 새 국면을 맞았다. 업계는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하려는 시티랩스의 니즈와 가상자산사업자(VASP) 변경신고 수리를 위한 국내기업을 찾던 바이낸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시티랩스, 바이낸스 이어 주요 주주 됐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티랩스는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 구주 1만6877주,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5만9431주로 54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이로써 시티랩스는 스트리미의 지분 8.03%를 확보하면서 바이낸스(72.3%)에 이어 주요 주주 자리에 올라서게 됐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시티랩스의 스트리미 지분 취득은 대주주인 바이낸스가 움직인 결과"라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올해 초 이준행 전 대표 등으로부터 지분을 매입하면서 스트리미의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레온 싱 풍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대표이사가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사업자(VASP) 변경신고서를 제출했으나 4개월 넘도록 수리되지 않아 애를 태웠다.

스트리미 인수에 한계를 느낀 바이낸스는 지난 6월 이중훈 부대표로 대표이사를 변경했다. 그러나 여전히 변경신고 수리에 여전히 진척이 없자 이 부대표를 해임했다. 가상자산업계서는 바이낸스가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국내 IT기업에 지분을 넘겨 최대주주를 변경하는 '강수'를 두기로 했다는 예측이 나왔다.

단 시티랩스가 스트리미의 최대주주가 되려면 추가로 지분을 바이낸스에게서 넘겨받아야 한다. 스트리미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시티랩스, 블록체인 신사업 추진으로 경쟁력 확보

시티랩스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한계기업'으로 분류되며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자회사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적극적인 사업 개편에 나서고 있다. 시티랩스는 지난해 자회사 '케어랩스' 지분을 원익홀딩스에 620억원에 매각하며 현금을 확보했다. 당시 시티랩스는 케어랩스 매각을 통해 부채를 상환하고 스마트시티, 블록체인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티랩스는 ITS(지능형교통체계)통합솔루션 개발·공급기업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의 90%가 ITS통합솔루션과 디지털마케팅에서 발생했다. ICO(가상자산공개) 자문, 블록체인 솔루션, 임대 수익을 포함한 기타 수익은 전체의 5%도 되지 않는다.

단 신사업의 일환으로 블록체인 관련 사업은 꾸준히 시도했다. 옐로모바일이 최대주주이던 시절 사명을 '데일리블록체인'으로 바꾸면서까지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자회사 '데일리크립토아이비'를 설립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금융사업을 추진했다. SK텔레콤, 지노시스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블록체인 시범선도사업에 참여하는 등 기술개발도 계속했다.

시티랩스는 지난해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사업 추진을 위해 자회사 '메타블록'을 설립했으며, 하루엔터테인먼트(현 위플레이랩스)를 인수해 '커버넌트 차일드', '아기상어 버블퐁 프렌즈'를 비롯한 다수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했다. 시티랩스 관계자는 "그간 가상자산을 직접 발행하지는 않아도 DID(분산신원인증)을 비롯한 블록체인 기술을 꾸준히 계속해왔다. 고팍스 인수는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라고 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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