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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고팍스, 존재감 갈수록 약화

  • 2023.11.08(수) 13:55

잦은 경영진 교체·사업자신고 지연 등 불확실성 속
타 거래소와 경쟁 밀리며 거래량·점유율 지속 하락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가 잦은 경영진 변경 등 내부 혼란 속 외부 경쟁에도 적극 대처하지 못하면서 존재감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다른 거래소들은 거래수수료 전면 무료 등 파격적인 정책과 지속적인 거래환경 개선으로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고팍스는 뾰족한 대응책 없이 갈수록 점유율이 하락하며 시장에서 뒤쳐지고 있다.

8일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최근 고팍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0.02~0.05%로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내려 앉았다. 3분기까지만 해도 0.2~0.4%의 점유율로 코빗을 앞질렀지만 지난달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최근 일거래량도 200만달러(약 26억원) 남짓한 수준으로 상반기 300만~500만달러에 비해 대폭 줄었다. 이날 오전 기준 고팍스의 일거래량은 180만달러로 코빗의 730만달러의 4분의 1에 그쳤다.

지난 10월 이후 고팍스의 거래량과 점유율이 눈에 띄게 하락한 것은 빗썸 등 경쟁업체의 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 등 영향이 컸다. 이에 코빗은 맞불을 놓고 혜택까지 제공해 점유율을 방어하며 5개 원화 거래소 중 4위를 공고히 하고 있지만, 고팍스는 거래 비중이 적은 일부 가상자산에 대해서만 수수료 무료를 적용해 최근 상승장에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고팍스는 비트코인(BTC), 리플(XRP) 등 4종에 대해 거래 수수료 무료를 실시 중이다. 하지만 이들 코인은 고팍스내 거래 비중이 10%가 되지 않는다. 이날 기준 고팍스에서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코인은 크레딧코인(CTC)와 베리(BERRY)로, 이 두개 코인은 고팍스 거래량의 90% 정도를 차지한다.

거래 편의성 등 사용자 환경 개선도 더딘 편이다. 코인원 등 거래소가 지속적으로 거래 시스템 업그레이드, 고객 대응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자금난과 인력 이탈로 여력이 부족한 고팍스는 굵직한 개선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고팍스가 신속히 전열을 재정비해 시장 입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주요주주간 긴밀한 협업으로 가상자산사업자(VASP) 변경 신고를 마무리하고, 투자 확대 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는 자본잠식 상태로 비용 등 문제로 공격적 영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낸스와 새 주주 시티랩스가 힘을 합쳐 변경 신고 등 당면 과제를 신속히 처리하고, 자금 지원 등을 통해 경영 안정화와 시장 파이 확대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트리미 대표로 취임한 조영중 대표는 고팍스 정상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스트리미 관계자는 "조 대표는 전 시티랩스와 관계사 대표직 모두 내려놓고 고팍스에만 집중하기로 했다"며 "현재 회사 상황을 파악 중으로 독자 경영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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