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로 유명한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지난해 매출이 전년(68억원)보다 약 10배 성장한 646억원에 달했다고 11일 밝혔다. 주력 서비스 캐시노트에 가입한 사업장이 130만곳을 돌파하고, 이와 연관된 서비스들도 성장에 기여하면서다. 올 4분기 전후로 손익분기점(BEP)에도 도달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KCD는 이날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실적과 향후 사업 계획을 밝혔다. 매출 급증은 한국신용데이터의 각종 서비스를 도입한 사업장 규모가 같은 기간 120만곳에서 200만곳으로 67% 증가한 영향이다.
회사는 정확한 영업손익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영업손실률은 57%로 전년 363%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고 한다.
KCD의 올해 매출 전망은 약 1800억원. 지난 1분기 매출 330억원(잠정치)을 바탕으로 계산된 수치다. 이와 함께 올 4분기 전후로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간담회에서 "KCD 서비스 생태계의 중심에는 전국 130만 사업장에 도입된 캐시노트가 있다"며 "카카오톡 챗봇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사장님을 위한 손쉬운 서비스'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독보적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캐시노트는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상의 매출 관리(장부 서비스)에서 출발해 △분석 △매장 운영 정보 △금융 △식부자재 마켓 △커뮤니티 등 다양한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해왔다.
아울러 KCD는 자체 개발과 인수·합병(M&A)을 병행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결제네트웍스(결제 솔루션), 아임유(포스 전문 기업), 한국비즈커넥트(기업 지원 정보 서비스) 등은 인수를 통해 KCD에 합류했다.
한국평가정보(개인사업자 신용평가)와 한국사업자경험(고객 경험 전문 기업)은 자체 설립한 경우다.
김 대표는 "한국신용데이터의 비즈니스는 '압도적 시장 선점'이라는 1단계 성장 미션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며 "2단계 성장에 들어선 현재는 고객 경험 극대화라는 목표로 '공동체 확대'를 통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KCD는 연내 카드 매출 정보 실시간 연동 서비스와 오픈 원클릭, 플러스 멤버십, 사업자 대출 비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진출에 대해선 금융당국의 결정에 맞춰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김 대표는 "KCD는 소상공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사업을 할 여건은 갖추고 있다"며 "다만 금융당국의 결정이 없어 기다리면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