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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GC 탈퇴 이어져…일부는 수백만개 매도

  • 2023.05.09(화) 15:51

GS리테일, 클레이 630만개 바이낸스로 이체
"가격 떨어질라" 잦은 GC 변경에 투자자 불안

블록체인 메인넷 '클레이튼'의 거버넌스 카운슬(GC, 운영위원회)가 지속적으로 변경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그래픽=비즈워치

블록체인 메인넷 '클레이튼'의 거버넌스 카운슬(GC·운영위원회) 멤버가 지속적으로 변경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GC에서 탈퇴한 기업이 갖고 있던 클레이를 매도하면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말 탈퇴한 GS리테일의 경우 두달 만에 보유한 클레이 대부분을 매도했다.

클레이튼의 잦은 GC 변경…해시드도 빠져

9일 클레이튼에 따르면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와 쓰러스트(Thrust)가 GC에서 물러나고, ABGA와 P2EALL이 새 GC 멤버로 합류했다. 클레이튼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지난해부터 GC멤버의 개편을 진행하며 더 많은 웹3.0와 크립토퍼스트 조직을 온보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C는 클레이튼 플랫폼을 운영하는 파트너사로 기술·사업 등 주요 의사 결정과 클레이튼 합의 노드(블록체인 네트워크) 운영을 담당한다. 2019년 클레이튼 GC는 27개 기업으로 출범했으며 지속적인 멤버 변동을 거쳐 현재 33곳이 클레이튼 GC사로 참여하고 있다. 

기존에 클레이튼은 블록체인과 크게 관련이 없고 클레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대기업을 위주로 GC를 구성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클레이튼은 메인넷 노드 운영이 제한되거나 생태계 기여도가 낮은 곳들을 제외하고, 반대로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GC 멤버는 영입하는 방식으로 개편하고 있다. 

지난해 노드 운영이 불가능했던 신한은행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셀트리온 △펄어비스 △GS리테일 △에버리치 △LX인터내셔널 △카카오스페이스 등이 GC에서 물러났다. 올해 3월에도 클레이튼 출범 초창기부터 함께해 온 LG전자가 탈퇴했다. 

단 기존에 오지스와 함께 스테이킹 서비스를 진행해온데다 가상자산 벤처캐피탈인 해시드는 여타 대기업과 GC로서의 무게감이 다르다. 이와 관련해 클레이튼 관계자는 "VC로부터 특정 체인의 밸리데이터로 참여하는 것이 해시드의 정체성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 15억원어치 클레이 매도

GC 멤버는 블록체인 검증에 기여한 대가로 가상자산 클레이(KLAY)를 보상으로 받는다. 클레이 투자자들은 GC 참여기업이 보상으로 받은 클레이를 매도하면, 시장 유통량이 늘어나면서 가치를 하락시킬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GC 변경을 통해 탈퇴한 기업이 늘어나게 되면 이러한 위험성은 더 커진다.

본지가 클레이튼 블록 탐색기인 클레이튼파인더를 통해 확인한 결과 LG전자나 펄어비스 등 대부분의 기업은 GC 탈퇴 이후에도 클레이를 보유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GC에서 탈퇴한 GS리테일은 약 두달만에 보상으로 받은 약 15억원어치의 클레이를 바이낸스 거래소로 보냈다. 일반적으로 지갑에서 거래소로 가상자산을 옮기는 것은 가상자산을 매도하기 위한 행위다.

GS리테일 지갑의 거래 내역을 살펴보니 지난 2월 10일부터 16일까지 4차례에 걸쳐 약 633만개의 클레이를 다른 지갑으로 송금했다. 이 지갑은 GS리테일로부터 넘겨받은 클레이 전량을 바이낸스 거래소로 이체했다. 해당 지갑은 GS리테일과 바이낸스 외에 다른 거래 내역이 없다.

당시 클레이의 시세(240원대)를 고려하면 약 15억2000만원어치의 클레이를 매도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GS리테일 관계자는 "GC에서 탈퇴하면서 클레이튼 운영 과정에서 빠졌기 떄문에 클레이를 매도한 것"이라면서 "(자사가 추진하는)블록체인 사업과는 관계가 없으며, 시장 상황에 맞게 기회를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GC를 탈퇴한 업체들이 보유한 물량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신규 멤버가 어떻게 클레이 물량을 가지게 되는지 명확하게 공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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