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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재단도 몰랐다" 불신 키운 무브엑스

  • 2023.08.04(금) 07:10

'락업' 물량 멋대로 이체
"파트너사 일탈 통제안돼"

주요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파트너사의 일탈 행동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주요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파트너사의 일탈 행동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관계사가 재단에 알리지 않은 채 공시 없이 보유 물량을 매도하고, 락업(매도제한)된 물량을 이전하는 등 커뮤니티의 신뢰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락업' 물량 이체했지만…"유통량 문제 없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수이는 지난달 말 미디움을 통해 탈중앙화거래소(DEX)인 무브엑스(MovEx)가 187만5000개의 수이 토큰을 거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가상자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수이가 미유통 물량으로 잡힌 토큰을 바이낸스로 이체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이다.

무브엑스는 수이의 탈중앙화거래소 딥북 작업을 진행한 파트너사다. 수이 재단의 설명에 따르면 무브엑스는 딥북 개발에 대한 지원금으로 250만개의 락업된 수이 토큰을 받았다. 락업은 매도가 제한돼 있지만 무브엑스는 재단에 알리거나 공시하지 않고 187만5000개의 수이 토큰을 4차례에 나눠 바이낸스 계정으로 옮겼다.

수이 재단은 무브엑스의 행위를 계약 위반으로 보고 무브엑스에 요청해 250만개의 수이 토큰을 환수했다. 환수된 250만개의 수이 토큰은 수탁 지갑으로 옮겨졌으며 수이는 무브엑스와 파트너십을 해지했다. 

일각에서는 무브엑스가 일반적으로 미유통량으로 간주되는 '락업' 물량을 해제하고 거래소로 옮긴 행위를 두고 수이가 유통량 공시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수이 재단은 본지에 "무브엑스 팀에 분배했다가 (바이낸스로) 이체한 250만개의 수이 토큰은 현재 반환돼 자격을 갖춘 관리자가 보관 중"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이 250만개의 수이 토큰은 유통량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통제 벗어난 파트너사 행동…커뮤니티 불신 

파트너사가 락업된 물량을 재단에 알리지 않고 거래소로 옮겼다는 사실을 두고도 비판이 나온다. 수이 재단은 논란이 불거지자 "앞으로 락업에 해당하는 모든 수이 토큰을 락업을 강제할 자격을 갖춘 관리자가 보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바꿔 말하연 기존에는 파트너사가 계약을 어기는 행위를 막을 장치가 없었다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국내 대형 가상자산 프로젝트인 클레이튼 또한 파트너사가 재단에 알리지 않고 자산을 매각해 문제를 야기한 바 있다. 거버넌스카운슬(GC) 멤버였던 크래커랩스는 지난 2월 약 250만달러 규모의 클레이를 매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무브엑스와 달리 지금도 크래커랩스는 클레이튼 GC 멤버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크래커랩스가 매도한 물량은 무브엑스와 달리 '락업'된 물량은 아니었다. 그러나 클레이튼의 GC 멤버로 생태계에 기여하고 있는 크래커랩스가 공시도 없이 투자받은 클레이를 대량 매도해 논란이 됐다. 또한 자금을 추적하기 어렵게 하도록 '믹싱' 기술을 활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클레이튼 재단은 크래커랩스의 매도와 관련해서 뒤늦게 상황을 인지했으며 문제를 제기했다고 해명했다. 크래커랩스는 거래소로 이동시켰던 클레이 물량을 전량 바이백(회수)했으나 논란은 지속됐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재단은 파트너사와 꾸준한 소통을 통해 문제를 막으려고 하고 있지만, 파트너사가 일탈 행동을 하면 막을 방법은 마땅히 없다"면서 "계약 조건과 파트너사와의 관계에 따라서는 투자한 물량을 말없이 매도한다고 해도 하나하나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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