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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와도 붓는다"…우중 콘크리트가 바꾼 건설 현장

  • 2025.05.18(일) 15:00

[테크따라잡기]
유진기업, 비 속에서 굳는 콘크리트 개발
시간당 강우량 6mm에도 타설 가능…시공 효율↑
기후 대응형 포트폴리오 확장

그래픽=비즈워치

비 오는 날마다 미뤄지던 콘크리트 타설 공사, 올해부터는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강우(降雨)에도 안정적으로 콘크리트를 붓는 '우중 콘크리트'가 개발됐기 때문인데요.

유진그룹 계열사인 유진기업이 동양과 공동으로 선보인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시간당 6mm의 강우에도 타설이 가능한 콘크리트입니다. 비가 내려도 재료 분리 없이 고르게 굳고 거푸집 안에 고인 물도 밀어내며 안정적인 시공을 가능하게 합니다.

비를 견디는 콘크리트, 대체 어떻게 만든 걸까요?

비 오는 날 공사? 원래는 안 됩니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유진 서서울공장./사진=유진기업

기존 콘크리트는 비를 만나면 타설이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국토교통부의 콘크리트 표준시방서에 따르면 시간당 강우량이 3mm 이하일 때만 타설이 허용되며 이때도 천막을 설치해 빗물 유입을 막는 등의 추가 조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날씨는 예측하기 어렵고 장마철엔 수일간 작업이 멈추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이로 인한 공기 지연, 인건비·장비 대기료 상승 등은 건설 현장의 고질적인 고민거리였죠.

유진기업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중 콘크리트 개발에 착수했고 특수 혼화제를 활용해 빗물에도 견디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우중 콘크리트의 핵심은 혼화제를 통한 재료 분리 저항성 강화입니다. 비가 내릴 경우 콘크리트 속 시멘트, 골재, 물의 비율이 흐트러지며 품질 저하가 발생하는데, 이 제품은 빗물을 밀어내고 고르게 혼합된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기존 배합과 유사한 압축 강도를 확보합니다.

실제 시간당 6mm 수준의 강우 환경에서도 기존 제품과 유사한 품질을 구현했고 거푸집 내부에 고인 빗물도 콘크리트가 밀어내며 재료 분리를 방지하는 구조를 갖췄습니다.

날씨 탓 없는 건설 현장 가능해진다

출처=아이클릭아트

우중 콘크리트의 도입은 건설 현장에 작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날씨에 따라 매번 바뀌던 공정 계획을 줄이고, 공기 지연 리스크와 추가 비용 부담을 동시에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레미콘 타설 일정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구조물 공정에서는 우중 콘크리트 도입만으로도 전체 공정 효율이 개선되는 파급력이 큽니다.

유진기업은 지난해 겨울철 전용 '내한 콘크리트'에 이어 이번에는 우중 콘크리트를 선보이며 기후 환경 변화에 강한 콘크리트 제품 포트폴리오를 점차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비가 와서 (콘크리트)못 붓는다"는 말, 현장에선 점점 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테크따라잡기]는 한 주간 산업계 뉴스 속에 숨어 있는 기술을 쉽게 풀어드리는 비즈워치 산업부의 주말 뉴스 코너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빠르게 잡아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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