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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 타고 사상 최대 실적…5년 만 특별배당

  • 2026.01.29(목) 08:40

반도체 호황에 연매출 333조·영업익 43조
4Q 영업익 20조 돌파…분기 기준 역대 최대
HBM4 양산·대규모 투자로 AI 수요 선점
특별배당 1.3조 추가…연간 배당 11조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되면서 분기·연간 기준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5년 만의 특별배당까지 결정, 실적과 주주환원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DS 영업익 465% 급증…메모리 중심 반등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333조6059억원, 영업이익 43조6011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9%, 영업이익은 33.2% 증가했다. 순이익은 45조2068억원으로 31.2% 늘었다. 연간 매출은 역대 최고치다. 영업이익은 2018년·2017년·202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 93조8374억원, 영업이익 20조7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8%, 영업이익은 209.2% 급증했다. 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반등이 숫자로 확인됐다는 평가다.

호실적은 반도체 사업이 견인했다. DS부문은 4분기 매출 44조원, 영업이익 1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46.2%, 영업이익은 465% 늘었다. 메모리 사업부가 범용 D램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한 데다 HBM 판매를 확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는 설명이다. 서버용 DDR5와 기업용 SSD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2나노 1세대 제품 양산을 본격화하며 매출이 증가했지만 충당 비용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이었다. 시스템LSI 사업은 이미지센서 신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이 늘었다. 반도체 전반에서는 메모리 중심의 실적 회복이 두드러졌다는 진단이다.

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4분기 매출 44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로 판매량은 줄었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의 안정적 판매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영상가전은 Neo QLED와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이어지며 성수기 수요에 대응했다. 반면 생활가전은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관세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 9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했다. 하만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전장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오디오 성수기 효과가 겹치며 매출 4조6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올렸다.

번 돈은 다시 투자와 배당으로

삼성전자 분기 및 연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삼성전자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이어갔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37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에 달했다. 4분기 시설투자는 20조40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DS부문이 19조원을 차지했다. 연간 시설투자는 52조7000억원으로 DS부문에 47조5000억원, 디스플레이에 2조8000억원이 투입됐다. 회사는 고부가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첨단 공정 전환과 기존 라인 보완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전망에 대해선 인공지능(AI)과 서버 수요 중심으로 반도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사업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요에 대응, HBM4 양산 출하를 통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최고 수준인 11.7Gbps 제품을 포함한 HBM4가 본격적으로 출하될 예정이다. 파운드리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단기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모바일 관련 대형 고객사를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DX부문은 갤럭시 S26 출시와 에이전틱 AI 경험을 앞세워 AI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영상가전은 마이크로 RGB TV 등 신제품으로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주주환원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1조3000억원 규모 4분기 결산 특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4분기 배당액은 약 3조7500억원으로 늘고 연간 총 배당은 11조1000억원에 이른다. 1주당 배당금은 4분기 기준 566원, 연간 기준 1668원이다. 특별배당은 2020년 4분기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결정으로 삼성전자는 정부가 도입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의 고배당 상장사 요건도 충족하게 됐다. 특별배당을 반영한 배당성향은 25.1%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500만명 이상으로 배당 확대와 세제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삼성SDS·삼성E&A 등 주요 관계사들도 특별배당에 동참했다.

삼성전자는 1975년 상장 이후 1980년을 제외하고 매년 현금 배당을 이어왔다. 2014년부터 2025년 3분기까지 누적 현금 배당은 100조원을 넘는다. 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상당 부분을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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