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BTC)이 22일 미국 달러화 기준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지난 1월 1억6000만원을 돌파한 후 현재 1억5000만원대에 거래돼 최고가를 넘지 못했다.
이날 가상자산 사이트 코인마켓캡과 글로벌 거래소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처음으로 11만달러(약 1억5191만원)를 넘어섰다. 올해 상승장에서 10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4개월여 만에 1만달러 가량 추가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거래량도 폭발했다. 업비트에서는 이날 오후 비트코인 거래대금이 5900억원을 넘기며 오랜만에 거래대금 1위를 기록했다. 평소 테더(USDT) 거래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이 2460억원어치 거래돼 테더와 어깨를 견줬다.
하지만 신고가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을 확인한 일부 투자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국내 거래소 기준 신고가는 지난 1월 20일 1억6300만원대였기 때문이다. 그 때에 비하면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000만원 정도 낮은 가격이다.
이렇게 국내와 글로벌 시장의 비트코인 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환율과 김치 프리미엄 때문이다.
지난 1월 20일 원·달러 환율은 1440원대였으며 달러화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0만1083달러였다. 이에 따라 당일 비트코인의 원화 환산 가격은 1억4000만원대 후반이었다. 여기에 5~6% 가량의 김치프리미엄이 붙으면서 유독 국내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하지만 지금은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로 내려오고 김치프리미엄도 1% 이하로 주저 앉으면서 글로벌 가격이 신고가를 경신했음에도 불고하고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넉달전 최고가에 못 미치게 됐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신고가라고 해서 가격을 확인했다가 실망한 투자자들도 있을 것"이라며 "1500원에 육박했던 환율이 1300원대로 안정되고 올해 초 치솟았던 김치프미리엄도 내려가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글로벌 시세와 어느정도 균형을 맞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상승세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관세 전쟁과 재정 적자 확대 우려로 인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에서 금과 비트코인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가의 국채가 폭락하면서 상대적으로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가상자산 투자사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장기 국채금리와 달러 약세 등을 보면 미국은 정말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며 "이런 상황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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