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BTC)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리키는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발 관세 전쟁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비트코인 위주 시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최근 64%대까지 올랐다. 지난 2021년 1월 70%대를 찍은 이후 이후 4여년만에 최고치다. 지난해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알트코인이 급등하면서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55%까지 하락한 적이 있지만 이후 재상승해 올해 들어 10%포인트 올랐다.
그사이 1년전 20%에 육박했던 이더리움(ETH) 도미넌스는 현재 7%로 하락했고, 솔라나(SOL) 등 주요 알트코인도 시세 하락으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다. 다만 연말연초 강세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엑스알피(XRP·리플)는 도미넌스가 4~5%로 2020년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9만달러(약 1억2900만원)를 돌파한 비트코인이 기관과 각국의 수요 증가로 10만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비해 알트코인 시즌은 멀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장 큰 이유로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 등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큰 손 투자자들이 고위험 알트코인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전문미디어 크립토 인사이트는 "기관투자자들의 관심 증대로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커지면서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알트 시즌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거시 경제 불확실성 △알트코인에 대한 불명확한 규제 △프로젝트들의 미흡한 성과를 알트코인 시즌이 지연되는 이유로 꼽았다.
한편 전반적으로 알트코인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밈코인 등 일부 알트코인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중순 이후 펏지펭귄(PENGU)은 6원대에서 12원까지 2배로 올랐고 고트세우스막시무스(GOAT)도 60원에서 120원까지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