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일게이트그룹이 분주하다. 올해 들어 회계연도를 변경하고 주력 계열사들은 갑작스레 대규모 유상감자를 진행하거나 현금 자산을 늘리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올해 2월 발행 보통주 9만9000주 중 9만7000주(98%)를 소각하는 유상감자를 실시했다. 주당 소각액은 640만원이다. 감자 이후 발행주식수는 2000주로 감소했고 자본금도 5억원에서 15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번 유상감자로 스마일게이트엔터의 지분 100% 보유하고 있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소멸된 주식에 대한 대가로 6200억원을 확보했다. 주주로부터 주식을 사들여 소각하는 유상감자는 보통 투자금 회수나 자본 적정화를 위해 이뤄진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엔터의 유상감자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새로운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지분 전량을 보유한 스마일게이트알피지도 보유 현금을 크게 늘렸다. 이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2023년말 480억원에서 지난해말 2633억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도 두 달만에 또 505억원이 증가해 2월말까지 총액이 3117억원에 달했다.
특히 현금성 자산 중 단기은행예치금이 2962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12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 예치금은 만기가 짧아 필요에 따라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다.
이러한 스마일게이트엔터와 스마일게이트알피지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 두 회사가 지주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주력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매출은 그룹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며, 지난해 스마일게이트홀딩스에 각각 2504억원과 1001억원을 배당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권혁빈 비전제시최고책임자(CVO)가 지분 100% 보유한 회사다.
이와 함께 스마일게이트는 그룹 차원에서 회계연도를 바꿨다. 매년 1월부터 12월까지였던 걸 올해부터는 매년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로 변경했다.
업계는 이러한 스마일게이트의 변화를 대규모 자금을 지주사로 이동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도 오너 배당 확대 등 이슈가 있었는데 올해도 지주사로 자금이 몰리는 것 같다"며 "게임사들의 회계연도 변경이 일반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