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최애 코인이라 불리는 엑스알피(XRP·리플)가 석달 넘게 횡보하면서 향후 가격 향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엑스알피는 지난 1월 최고가 5000원을 찍은 뒤 2월 3000원선까지 내려오고 지금까지 등락을 반복하며 3000원대에 머물러 있다. 일시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2000원 후반대에서 3000원 중반대 가격에서 수개월째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른 주요 코인들과 비교해도 엑스알피의 횡보세는 두드러진다. 그 사이 비트코인(BTC) 1억1000만원대에서 1억4000만원대로 30% 가량 상승하고, 잠잠했던 이더리움(ETH)도 220만원에서 350만원으로 50% 이상 올랐다.
이런 가운데 미국 법원이 리플사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합의를 기각해 엑스알피의 가격이 하루새 7%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과 투자자들은 앞으로 가격이 어디로 움직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먼저 미국 법원의 판결은 악재로 작용했다. 절차상 문제로 리플과 SEC의 벌금 감경 등 합의를 인정하지 않음에 따라 법적 분쟁은 여전히 진행형으로 남게 됐다.
엑스알피 관련 일부 기술적 지표도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가상자산 매체 크립토포테이토는 엑스알피에 대한 신규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한달간 엑스알피의 신규 지갑 생성 수는 3500개로 비트코인 30만9000개, 이더리움 11만2000개에 비해 훨씬 적었다. 또 코인텔레그래프는 엑스알피가 2.65달러(약 3700원)에서 쌍봉을 형성해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상했다.
이 와중에 미국 자산운용사 아르카 제프 도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엑스알피를 밈코인이라고 저격했다. 그는 "실질적 금융 활용 사례가 없다"며 "단순한 사회적 열기와 실질적 사용성은 엄연히 구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 등으로 리플이 꾸준히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다수다. 엑스알피 ETF 승인 여부는 내달 중순께 결판날 예정이다. 미국의 프랭클린템플턴 등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상태로 SEC는 승인 결정을 한차례 연기했다.
시장은 ETF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10월 이전 승인 가능성을 85%로 전망했으며 폴리마켓에서도 승인 확률이 80%까지 올랐다.
ETF가 승인되면 엑스알피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돼 가격이 1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JP모건은 엑스알피 현물 ETF 승인시 연내 최대 80억달러(약 11조1700억원)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도 현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엑스알피의 시장 점유율 상승 가능성, 금융 생태계 확장, 미국의 규제 완화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