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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게임사 120곳이 뭉쳤다...애플·구글 태도 바뀔까

  • 2025.06.11(수) 16:58

"인앱결제 피해"…집단소송 참여사 급증
'포트나이트' 에픽게임즈 승소에 '용기'

애플 앱스토어./그래픽=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구글을 상대로 집단 소송에 나서는 국내 게임사 규모가 점점 늘어나 120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과 애플의 '인앱결제(앱 내부 결제)' 강제 정책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게임사 에픽게임즈가 구글과 애플을 상대로 승소한 것도 국내 게임사들이 소송에 참여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11일 구글·애플을 상대로 손해배상 집단조정을 대리하고 있는 법률사무소 위더피플에 따르면 현재까지 게임사 120곳이 이번 소송에 참여했다. 이영기 위더피플 변호사는 "오늘도 10곳이 추가로 참여했다"며 "상장한 대형 게임사부터 중견·소형 개발사 등 다양한 곳이 집단조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더피플이 지난 4월 말 구글·애플의 인앱결제 강제 정책으로 피해를 입은 국내 개발사를 대상으로 집단조정을 진행하는 사무국을 출범할 당시 참여사는 68개였다. 두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참여사가 2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이다. 국내 게임사들은 글로벌 앱 마켓을 장악한 구글·애플이 자사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것을 강제해 최대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챙기는 것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이 변호사는 "이번 집단조정 참여는 국내 앱·게임 업계가 글로벌 플랫폼의 독과점에 대응할 실질적 기회"라며 "미국법을 기준으로 손해배상액 규모는 1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로 유명한 에픽게임즈가 구글과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국내 게임사들도 자신감을 얻게 됐다. 앞서 에픽게임즈는 자체 결제 시스템을 쓰다가 애플과 구글의 앱 마켓에서 포트나이트가 퇴출되는 조치를 당한 뒤 미국에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는데, 작년 말 구글을 상대로 승소한 데 이어 최근 애플을 상대로도 이겼다. 지난 4월 말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은 애플에게 "개발자들이 고객에게 앱 외부에서 결제할 수 있는 대체 수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명령했다.

소셜 롤플레잉 게임 '레고 포트나이트 브릭 라이프'./그래픽=에픽게임즈 제공

마이클 모든 에픽게임즈 시니어 디렉터는 이날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한 기자와 인터뷰에서 "포트나이트는 한국에선 원스토어와 에픽 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이용할 수 있으나, 앱스토어는 되지 않고 있다"며 "애플이 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구글의 정책이 개발자들에게 굉장히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한국 개발자들이 이렇게 한데 모여서 소송에 참여하는 것은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저희가 한국에서 원스토어를 통해 제공하는 방식도 하나의 해결책"이라고 했다.

실제 국내 게임사들도 구글과 애플을 대체할 게임 유통 경로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넷마블의 기대작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몬길: 스타 다이브'가 에픽게임즈 모바일 스토어에 입점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넷마블은 이달초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페스트'에 몬길을 출품하며 글로벌 서비스 협력에 나서기도 했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는 "넷마블이 판단하기에 경쟁 스토어보다 에픽게임즈에 독점 출시해 유니크하게 주목받는 옵션이 기회가 있다고 느낀 것"이라며 "넷마블은 언리얼 페스트의 키노트를 통해 '몬길: 스타 다이브'를 소개했는데, 이는 서로 좋은 성과였다고 생각한다. 국내 개발사와의 협력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에픽게임즈는 한국 앱 마켓 '원스토어'를 통해 포트나이트를 정식 출시하면서 레고를 활용한 신규 게임과 손흥민 선수 의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충하는 한편, 넥슨 PC방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국내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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