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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올랐는데'…LG CNS 주주들 속터지는 이유

  • 2025.05.20(화) 16:41

한신평·나이스신평, AA로 올려… 'IPO 효과 덕'
"공모가 얼마나 높았으면"…대규모 수급부담도

LG CNS가 주식 상장 덕에 신용등급이 올랐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등급상향을 마쳤고 한국기업평가도 조만간 등급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월 '기업공개(IPO) 대어'로 불리며 현금 6000억원을 조달한 게 등급상향에 도움을 줬다.

하지만 공모가(6만1900원)에도 못미치는 주가로 인해 투자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네이버 종목토론방에는 "얼마나 고가였으면 공모가 때문에 재무가 안정돼 기업신용이 올라가겠냐"는 글이 올라왔다. 

20일 LG CNS 주가는 5만2800로 전일대비 3.5% 떨어졌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한신평이 LG CNS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올린 직후인 지난 9일 LG CNS 주가는 5만4800원이었다. 뒤이어 나이스신평이 19일 등급상향 사실을 발표하며 LG CNS의 유효 신용등급(신평사 2곳 이상이 매긴 신용등급)을 AA로 확정했음에도 이날 주가는 상승은 커녕 되레 급락했다.

신평사들이 주목한 건 재무안정성이었다. LG CNS가 IPO 효과로 5997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덕에 부채비율이 지난해말 112.2%에서 올해 1분기 79.5%로 줄어들고 순현금성자산도 4694억원에서 1조3308억원으로 불어나면서 위기에 대한 대응력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적개선 흐름에도 후한 점수를 줬다. 매출과 영업이익 매년 성장세를 지속한 가운데 특히 올해 1분기에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부문의 성장세가 눈부셨기 때문이다. 1분기 클라우드와 AI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 30.1% 늘어 전체 매출성장세(13.2%)를 이끌었다.

현재 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한기평도 조만간 AA 등급을 부여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렇게 되면 LG CNS는 신평3사로부터 모두 AA 등급을 받고 있는 LG전자, LG유플러스와 동일한 수준의 공신력을 갖추게 된다. 

앞서 한기평은 지난해 5월 LG CNS가 차입금의존도 15% 이하,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 0.5배 이하를 유지하면 등급 상향이 가능하다는 가이던스를 줬다. 그러고는 지난해 12월 LG CNS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꿨다. 올해 1분기 기준 각각의 비율은 10.7%, -3.1배로 이 조건을 넉넉히 충족하고도 남는다. 여기에 경기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적개선을 이루며 탄탄한 성장성을 보였기에 등급상향 조건이 무르익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딴판인 것은 상장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주가에 대한 불만과 함께 앞으로 닥칠 대규모 수급부담 때문이다. 이달초 기관투자자의 보호예수 물량(10.7%)이 풀린데 이어 상장 6개월을 맞는 오는 8월에는 LG CNS 주요 주주들의 물량이 대거 풀린다.

특히 2대주주인 맥쿼리PE가 운용하는 '크리스탈코리아'의 보유물량(21.5%) 처리방안이 관건이다. 맥쿼리PE가 LG CNS 지분을 취득할 당시 매입가격이 3만원대라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실적을 확인한 뒤 LG CNS의 목표주가를 올린 증권사들도 물량부담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말 LG CNS의 목표주가를 6만8000원에서 7만원으로 올리면서 "올해 실적은 긍정적으로 전망하나 수급 이슈를 체크해 단기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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