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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걷히나'…기지개 켜는 게임사들

  • 2025.05.20(화) 06:30

18개 게임사 1분기 실적 분석…'전반적 개선조짐'
연내 신작 내놓고 본격적 반등 기대감

국내 게임사는 지난 1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작과 기존작이 고르게 성장한 덕에 실적이 개선된 곳은 압도적 성적을 자랑했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선택과 집중에 나서며 기지개를 켜는 곳도 많았다.

비즈워치가 18개 주요 게임사(넥슨·크래프톤·넷마블·NHN·엔씨소프트·컴투스·더블유게임즈·위메이드·그라비티·카카오게임즈·데브시스터즈·네오위즈·펄어비스·시프트업·웹젠·조이시티·위메이드플레이·컴투스홀딩스)의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8곳(넥슨·크래프톤·넷마블·컴투스·더블유게임즈·그라비티·데브시스터즈·시프트업·위메이드플레이)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성장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한 곳도 8곳(넥슨·크래프톤·넷마블·NHN·컴투스·데브시스터즈·시프트업·위메이드플레이)으로 나타났다.

매출 5000억 이상 '빅4'…"신구조화 이뤄 레벨업"

업계 1위는 또 넥슨이었다. 1분기 매출이 1조820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3952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 영업이익은 43% 늘어났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 등 주력 3종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했고, 신규 출시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 '마비노기 모바일'도 가세했다. 넥슨은 심지어 총알이 가득 남았다. 액션 신작 '아크 레이더스',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생존 탈출 게임 '낙원: LAST PARADISE', 오픈월드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아라드'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크래프톤도 이에 질세라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 8742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4573억원에 달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47% 증가한 것이다. 중국과 인도에서 맹활약 중인 게임 '배틀그라운드'뿐 아니라 신규 지식재산권(IP) 인조이의 흥행도 한몫했다. 크래프톤의 경우 서비스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강화해 유저 기반을 확대하고, 신작 퍼블리싱과 신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넷마블도 전통의 강호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1분기 매출은 6239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4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43% 늘어나는 등 오랜 부진을 깨고 일어섰다.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의 흥행과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업데이트 효과 덕이다. 넷마블은 2분기 '세븐나이츠 리버스' 출시를 시작으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킹 오브 파이터 AFK'를 출시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하반기에도 신작 5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티메프 사태'에 발목이 잡히며 지난해 연간으로 적자전환했던 NHN은 1분기에 기지개를 켰다. 게임·결제·기술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 증가한 276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매출은 1% 감소한 60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현재 테스트가 진행중인 '다키스트 데이즈' 등 신작 게임 출시에 집중해 실적을 대폭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매출 1000억~3000억대 기업들 '신작'에 울고웃고

한때 업계 2인자였던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효과'가 점점 떨어지면서 언제부턴가 4강에도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80% 감소한 52억원, 같은 기간 매출은 9% 감소한 3603억원에 그쳤다. 엔씨는 하반기 대형 신작 '아이온2'뿐만 아니라 기존 지식재산권(IP)의 확장, 슈팅 게임 장르로의 다각화로 내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컴투스는 약진했다. 매출은 1680억원,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각각 7%, 44% 증가했다. 11주년을 맞은 장수 IP '서머너즈 워'의 견조한 실적을 토대로 국내외 프로야구 개막을 전후해 스포츠 게임들이 성장하면서다. 컴투스는 키우기 디펜스 게임 '서머너즈 워: 러쉬'를 시작으로 대작 MMORPG '더 스타라이트', MMORPG '프로젝트M'(가칭)을 순차적으로 선보여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카지노 게임으로 외화를 벌고 있는 더블유게임즈는 매출이 전년대비 1% 증가한 1620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548억원에 머물렀다. 더블유게임즈는 슈퍼네이션, 팍시게임즈 등 인수 기업을 통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추가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매출이 12% 감소한 1418억원, 영업손실 113억원으로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부진했다. '나이트 크로우' 개발사 매드엔진을 자회사로 편입해 인건비가 상승했고,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 신작 관련 비용도 증가했다. 위메이드는 3분기에는 '미르M'을 중국에 선보이고, 연내 '미드나잇워커스'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고도화 토크노믹스를 적용한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도 4분기 중 출격한다.

그라비티는 1분기 매출이 13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8% 늘었다. '라그나로크' 지식재산권(IP) 기반 신작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신작 관련 비용 탓에 8.2% 감소한 247억원을 기록했다. 그라비티는 각종 라그나로크 기반 신작을 주요 시장에 내놓으면서, 중남미와 유럽 등 신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1% 감소한 1229억원, 영업손실 1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배틀그라운드' 등 PC 게임 매출은 전년대비 72% 증가했으나 '오딘'을 비롯한 모바일 게임이 하향 안정화를 겪는 등 신작 부재 영향이 컸다. 카카오게임즈는 트리플A급 액션 RPG '크로노 오디세이', 액션 로그라이트 슈터 '섹션13', 횡스크롤 액션 RPG '가디스 오더', 좀비 생존 시뮬레이터 '갓 세이브 버밍엄', 대작 MMORPG '프로젝트 Q'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매출 1000억 이하 기업들, '잘키운 게임 하나라도…'

데브시스터즈는 1분기 매출이 50% 늘어난 891억원, 영업이익도 16% 증가한 94억원을 기록했다. 출시 4주년을 맞은 '쿠키런: 킹덤'이 국내뿐 아니라 태국, 미국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데브시스터즈는 핵심 타이틀의 경쟁력 강화와 신작 출시를 통한 추가 동력 확보로, 올해 실적의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네오위즈는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 감소한 890억원, 영업이익도 31% 줄어든 102억원에 그쳤다. 대표 IP 'P의 거짓'의 신작 효과가 작년대비 감소하면서다. 올해 네오위즈는 기존 IP의 안정적 운영과 함께 신규 IP 발굴에 역량을 집중한다. 

10년 전 출시된 '검은사막'으로 버티고 있는 펄어비스의 1분기 매출은 8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 감소했고, 영업손실 5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펄어비스는 차기작 '붉은사막'을 담금질한다. 

'승리의 여신: 니케'로 유명한 시프트업의 매출은 4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 늘어난 263억원이었다. 시프트업은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를 통해 성장하고 있으며 차기작 '프로젝트 위치스'는 오는 2027년 출시가 목표다.

웹젠의 경우 소송전 여파로 매출은 415억원, 영업이익은 89억원이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32%, 51% 감소했다. 웹젠은 '테르비스', '드래곤소드' 등 신작 게임으로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외부 투자로 확보한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동력을 쌓는다는 구상이다.

'프리스타일 시리즈'가 대표작인 조이시티는 매출이 15% 감소한 328억원,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나면서 23억원에 그쳤다. 

위메이드플레이의 경우 매출이 7% 증가한 324억원,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한 18억원을 기록했다. 신작 부재 속에서 기존 게임들의 견조한 매출이 호실적을 만들었다.

위메이드플레이는 연내 신작 사내 테스트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자회사 플레이링스는 3분기 중 국내 시장에서 신작 출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컴투스홀딩스는 매출이 47%나 감소한 243억원, 영업손실 3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주력 라인업 '소울 스트라이크'와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신작 라인업 확대와 게임 플랫폼 및 블록체인 사업 등을 통해 성과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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