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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부재'…KT클라우드에 6천억 투자 누가 했을까

  • 2023.05.11(목) 18:14

"분사 때부터 성장전략으로 검토한 사항"
"업계 최대규모 투자유치…DX 리더로"

KT클라우드의 가산IDC 조감도./그래픽=KT클라우드 제공

구현모 전 KT 대표의 사퇴에 CEO 후보자들과 이사회 멤버들의 줄사퇴로 최고의사결정권자가 아예 없는 KT그룹이 6000억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KT클라우드가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DX(디지털 전환) 시장 리더의 면모를 입증한 것이다.

KT클라우드는 11일 IMM크레딧앤솔루션(ICS)으로부터 6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따른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다. 이에 따라 KT클라우드 기업가치는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KT클라우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인정받음에 따라 KT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선순환 효과까지 기대된다"고 했다.

이날 회사는 이사회를 열어 총 265만6808주 규모 주식을 발행하기로 했다. IMM크레딧앤솔루션은 3년 전에 설립된 사모크레딧펀드(PCF) 운용사로 1조2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면서 이번에 6000억 규모를 KT클라우드에 투자한다.

IMM크레딧앤솔루션은 "KT클라우드가 IDC 사업과 클라우드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더불어 성장성까지 동시에 확보한 우수한 투자로 평가했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 서비스 경쟁력과 함께 사업 계획에 대한 성장성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KT클라우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2% 성장한 5500억원을 상회했다.

KT클라우드는 앞으로 IDC 사업 확장과 인공지능(AI) 클라우드를 비롯한 클라우드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DX 시장 주도권을 장악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전략적 투자와 공격적 사업 전개를 통해 오는 2026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할 구상이다.

이번 투자 유치는 KT그룹에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에서 확정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회사 관계자는 "누가 투자유치를 주도했다기보다는 KT에서 분사할 때부터 다양한 성장전략 중 하나로 검토하는 사항이었다며 "기업 경영의 일환으로 꾸준히 진행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4월 KT 100% 자회사로 분리, 공식 출범했다. KT는 클라우드·IDC 사업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서울 강남·여의도 등 주요 IDC를 포함한 해당 분야 자산을 KT클라우드로 포괄 출자했다. 

초대 대표를 맡은 당시 윤동식 KT 부사장(클라우드·IDC사업추진실장)은 KT가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할 때 원년멤버로 사업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도 "IDC·클라우드 산업의 성장성, 회사의 시장 경쟁력과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아 기업가치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며 "급변하는 시장에서 중장기 전략 기반의 공격적 사업 전개로 대한민국 넘버원 DX 전문기업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기업가치를 지속 성장시키는 것은 물론, DX 생태계 확대와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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