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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오 희망퇴직…손실 규모는 여전히 비공개

  • 2023.07.01(토) 09:22

예치자들 항의에 "법원 통해 아실 것" 답변

정상호 대표는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델리오 라운지에서 예치자 설명회를 열었다. /사진=비즈워치

입출금 중단 사태를 맞은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델리오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운영비용 절감에 나섰다.

정상호 델리오 대표는 예치금에 대한 손실을 최소화해서 상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지만, 하루인베스트에 맡긴 자금 규모나 손실 수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정 대표는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델리오 라운지에서 예치자 설명회를 열고 이와 같이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9일 델리오에 대해 보전처분을 결정하고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이는 예치자들이 델리오의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사태가 발생한 지 2주가 지나도록 피해를 입은 운용자산의 규모를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는 델리오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예치자들은 "회생절차 개시 가능성을 얼마나 보느냐", "회사가 인수될 가능성은 있느냐", "델리오가 하루인베스트에게 맡긴 자금의 규모와 재무 상황에 대해 알려달라"며 구체적인 정보를 재차 물었다.

정 대표는 "회생이 됐든 기각이 됐든 (하루인베스트)채권을 회수해 최대치로 보상을 하겠다는 게 기본 방향"이라면서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예치자의 반발이 거세지자 "원래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말씀을 드리려 했는데 (회생절차가 신청돼)약속을 드리는 의미가 없다"면서 "조만간 법원을 통해 아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B 발행했지만 부채 아니다? 예치자 '갸우뚱'

이날 한 예치자의 질의에 "회사에 부채가 하나도 없다"고 답변했다가 식은땀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해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만기까지 보유하면 이자와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주식으로 전환되기 전까지 CB는 회계상 부채로 잡힌다.

정 대표는 "부채는 맞다. 전환사채가 있는데 그중 일부는 올해 4월 이미 상환했다. CB가 있는 투자자들과 회사를 매각하겠다고 말씀드렸고 협의 중"이라고 해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델리오의 지난 2021년 기준 자산총액은 70억원, 부채총액은 약 16억원이다.

정 대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하고 있다"면서 "회사 경비를 줄이려고 희망퇴직을 받았다. 저도 차를 팔려고 내놨다"고 호소했다. 

한편 법원은 오는 13일 심문기일을 열고 델리오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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