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의 윤곽이 나왔다. 현실의 모든 자산을 토큰화해 거래할 수 있는 '4세대 블록체인 거래소'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코인, 토큰 거래는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부산시와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추진위원회는 21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부산시는 다음달 중순부터 사업자 선정 공모 절차를 추진한다. 거래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기업과 거래 대상이 되는 혁신상품을 보유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원하면, 부산시가 선정심의위원회를 통해 공모 절차에 따라 사업자를 선정한다.
기존 가상자산 거래소와 달리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는 예탁결제와 상장평가, 시장감시 기능을 분리해 별도의 법인에서 수행하도록 했다. 예탁결제기구가 실제 자산의 보관 여부를 확인해 발행하는 발행기관이고, 상장평가기구와 거래내역을 모니터링하는 기구는 별도로 분리했다.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대부분의 실물자산을 토큰화하고 거래하도록 돕는다. 원자재나 귀금속, 지적재산권(IP), 탄소배출권, 토큰증권까지도 포함된다.
기존 가상자산거래소와 달리 코인이나 토큰은 취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가상자산 관련 법규가 완비되면 정부와 협의에 따라 진행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써는 거래를 지원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거래소 설립과 함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진행 중인 K-BTF(블록체인 신뢰 프레임워크) 기술 표준 구축 과정에도 적극 참여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이더리움, 코스모스 등 글로벌 네트워크와 호환되는 블록체인 표준 메인넷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부산 내 금융공공기관 등이 출자를 통해 1000억원 규모 이상의 블록체인 혁신 펀드(BBF)를 조성하고, 부산 블록체인 얼라이언스(BBA)도 구성한다.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를 글로벌혁신특구로 승격시켜 혁신기업의 해외진출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