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바이낸스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의 최대주주가 된다.
고팍스는 3일 공지사항을 통해 바이낸스와 산업회복기금(IRI)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투자금은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고파이'에 묶인 고객 자산 출금에 사용될 예정이다. 정확한 투자금액과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고팍스는 지난해 11월 가상자산 예치 상품 고파이의 원금 및 이자 지급을 중단했다. 이는 고파이 운용사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LLC)이 자금 인출을 제한한 데 따른 것이다.
제네시스는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여파로 자금난을 겪었고, 지난달 20일 파산 절차를 신청했다. 고팍스는 제네시스의 상품을 중개하는 방식으로 고파이를 운영해왔는데, 제네시스의 파산으로 고파이 예치 고객에게 자금을 돌려주기 어렵게 된 상황이었다.
바이낸스는 인수대금에 고파이 예치금을 포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팍스는 지난달 31일 공지를 통해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와의 실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양사 협의는 대부분 이루어졌다"며 "진행되고 있는 협의에는 고파이 금액 전체 상환 물량이 포함됐다"고 했다.
고팍스는 이준행 대표의 지분 매각 여부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바이낸스가 고팍스의 과반 지분을 인수한 대주주가 된 것은 맞지만, 인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또 "피해자 보호가 첫 스텝이고 조금 더 국내 고객보호, 교육 위주로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다시 일조를 하고자 하는 게 지금 목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