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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사태]라인플러스를 주목하는 까닭

  • 2024.05.23(목) 14:29

동남아 MAU 1억명 육박…글로벌공략 첨병
라인플러스 "최상위 지배기업은 소프트뱅크"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라인야후 매각 논란에서 라인플러스가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라인플러스는 메신저 '라인'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네이버가 2013년 설립한 회사다. 일본을 뺀 다른 나라에서 라인을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 입장에서 보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첨병역할을 하는 곳이다.

하지만 라인야후는 라인플러스의 글로벌 사업을 네이버에 넘길 생각이 없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 매각 논의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라인플러스에 대한 해법을 모색할지 주목된다. 

정체성 강조 지속…계속되는 줄다리기

라인플러스에 이목이 쏠리기 시작한 건 이달 14일 라인야후의 이데자와 다케시 최고경영자(CEO)가 라인플러스 직원 대상 온라인 간담회에 깜짝 등장하면서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는 "우리는 네이버가 아니라 라인 직원"이라고 했다. 

라인플러스는 사내이사 3명이 모두 네이버 측 인사여서 그간 경영에 네이버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컸다. 더욱이 이번 사태 이후로도 라인플러스가 대만과 태국 법인에서 엔지니어, 세일즈 매니저, 디자이너 등의 채용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어서 네이버가 앞으로도 라인플러스의 글로벌 사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데자와 다케시 CEO의 언급 등을 미뤄볼 때 라인야후가 라인플러스를 순순히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또한 나왔다. 현재 설득력을 더해가는 건 후자다. 라인플러스를 네이버에 넘길 생각이라면 굳이 고용안정 등을 언급했겠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언론보도도 나왔다.

지난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라인플러스 간에는 직접적인 자본 관계나 인적 관계가 없다"며 "라인플러스는 앞으로도 라인야후 산하 기업으로서 대만이나 태국 등 해외 사업을 총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협상 과정에서 사업을 분할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 시점에서 그럴 예정은 없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교두보…지배권은 소프트뱅크 우위

라인플러스는 메신저 라인의 핵심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 중이다. 현재 30여개 국가에서 온 직원들이 미국, 중국,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서 라인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라인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태국(5500만명), 대만(2200만명), 인도네시아(600만명) 등 동남아에서만 올해 1월 기준 1억명에 육박했다. 라인야후가 일본인 중심의 일본 기업이라면 라인플러스는 글로벌 기업인 셈이다. 

네이버는 라인플러스를 통해 동남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간편결제와 콘텐츠, 택시, 배달, 캐릭터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의 교두보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기업인 것이다. 또한 라인플러스는 라인프렌즈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사업을 운영하는 IPX(옛 라인프렌즈) 지분 70%와 라인게임즈(35.7%), 네이버의 이미지 인공지능(AI) 자회사인 스노우(10%) 지분도 보유 중이다. 

라인플러스의 중요도가 부각되면서 이를 둘러싼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 줄다리기는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협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시장 확장을 비롯한 양사의 미래 전략 로드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배권 측면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인플러스는 최근 감사보고서에 최상위 지배기업으로 소프트뱅크를 명시했다. 라인플러스는 라인야후가 중간지주사인 Z인터미디어트글로벌을 통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출자한 A홀딩스가 지분 64.5%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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