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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1조는 넘겠지만'…통신사들 고민 더 커졌다

  • 2024.07.17(수) 08:44

2분기 합산 영업익 1.3조 예상…2분기 연속 감소
본업 정체에 AI 투자 줄저줄이…수익성 저하부담

국내 이동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올해 2분기에도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요 수익원인 유·무선통신 사업 성장은 둔화하고 인공지능(AI) 투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수익성에는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KT·LGU+ 영업익 악화…시장포화 '직격타'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의 2분기 합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292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275억원)보다 2.6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석달 내 예상한 수치의 평균치로, 예상대로면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게 된다.

통신사별로는 KT가 5377억원으로 가장 많고 SK텔레콤 4994억원, LG유플러스 2551억원으로 추정됐다. SK텔레콤만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7.76% 개선되고, KT는 6.66%, LG유플러스는 11.42% 각각 영업이익 감소가 전망된다. 

예상 매출액은 KT 6조6641억원, SK텔레콤 4조4322억원, LG유플러스 3조5424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3사 합산 매출은 14조638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소폭 늘어나지만 영업익은 줄어드는 흐름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가장 큰 이유는 본업인 통신사업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데 있다. 실제 지난 1분기에도 3사의 유·무선 이동통신 매출 성장폭이 모두 1%대에 그쳤다. 

또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상대적으로 높은 5G(5세대 이동통신)는 중·저가요금제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5G 순증 가입자 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 40만명대를 이어왔지만 올해 2분기 들어서는 20만명대로 추락했다. 시장 포화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AI 회사' 공언에 투자부담↑

통신사들은 이처럼 본업에서 큰 힘을 못 쓰는 상황에서도 투자는 늘려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AI를 필두로 한 비통신 회사로의 체질 개선을 공언한 만큼 기술 개발과 투자에 한창이기 때문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해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하며 "AI 관련 투자 비중을 과거 5년간 12%에서 앞으로 5년간 33%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이후 오픈AI의 대항마로 일컫는 앤트로픽에 이어 미국 AI 검색엔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퍼블렉시티와도 손을 잡았다. 최근에는 미국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인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GH)에 2800억원을 투자했다. 

KT는 올해 초 정보기술(IT)과 AI를 더한 'AICT 컴퍼니'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고 AI 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자체 AI 모델인 '믿음'을 개발해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AI·클라우드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투자를 단행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올해 AI 투자금액을 작년보다 최대 40% 늘리고, AI 인력도 2배 이상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올해 AI 투자금액을 전년 대비 30~40% 확대할 계획"이라며 "상황에 따라 AI 투자금액을 당초 계획한 것보다 더 늘릴 수도 있고 AI 인재 확보에도 힘쓸 것"이라고 했다.

고민은 AI에서 당장 비약적인 수익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이들의 주요 수익은 여전히 통신사업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3사의 연결기준 매출 가운데 이동통신 비중은 SK텔레콤이 60.08%, LG유플러스가 42.13%에 달했다. 금융, 미디어, 부동산 등 다양한 자회사를 둔 KT조차도 24.79%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에 대한 결과가 당장은 (수익에)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못할 수 있다"면서도 "정체를 타개할 미래 사업에 집중해야 하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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