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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IPO 몸푸는 빗썸, 투자사 '빗썸파트너스' 가동

  • 2025.01.06(월) 11:42

자본금 300억으로 증자…주식·CB 등 단기투자 전담
투자사 설립 등 작년 추진했던 인적분할 관련성도

빗썸이 사업을 종료한 자회사 '빗썸메타'를 '빗썸파트너스'로 재탄생시켰다. 법인명뿐 아니라 주력 사업까지 바꿔 사실상 새 자회사를 만든 것과 마찬가지다. 주 사업은 투자업으로 지난해 빗썸이 인적분할 추진 때 설립하려 했던 투자사와 닮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해 4분기 빗썸메타를 빗썸파트너스로 상호 변경하고 자본금을 300억원으로 증자했다. 과거 빗썸메타 설립때 자본금이 290억원으로 이번에 신규로 투입한 자금은 10억원이다.

지분은 빗썸이 100% 보유한다. 3년 전 빗썸메타에 100억원가량을 투자한 LG CNS, CJ올리브네트웍스, SK스퀘어 관계사는 지난해 하반기 지분을 청산했다. 그동안 빗썸메타는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 사업을 영위했지만 이렇다할 성과와 실적을 내지 못해 투자사들은 투자금을 대부분 잃었다.

새 대표는 외부에서 영입한 임태성 씨가 맡았다. 사내이사와 감사 등 주요 보직은 빗썸 임직원이 겸임한다. 빗썸메타를 설립한 조현식 대표와 빗썸 출신들은 모두 떠났고 청산과정에서 최대열 빗썸홀딩스 기획실장이 잠시 대표를 맡았다가 새 법인 출범과 함께 구성원이 모두 변경됐다.

빗썸파트너스는 빗썸 자체 자금을 활용한 주식, 채권 등 단기 투자를 맡는다는 점에서 외부업체에 투자하는 계열사 빗썸인베스트먼트와 구별된다. 이제까지 빗썸은 관계사와 함께 코스닥 상장사 전환사채(CB) 등에 투자해왔다. 그동안 빗썸은 자동차 부품기업 아이윈을 비롯해 바른손, 티앤알바이오팹, 비덴트 등에 투자했다.

당장은 빗썸파트너스가 기존 빗썸의 단기 투자사업을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후 조직 세팅이 완료되면 투자 범위를 넓혀 전략적 투자자(SI)나 재무적 투자자(FI)로 변모할 가능성도 있다.

빗썸 관계자는 "법인을 새로 만들고 기존 법인을 청산하는데 시간 소요가 많아 빗썸메타를 빗썸파트너스로 변경했다"며 "빗썸파트너스는 주식, 채권 등 현재 빗썸이 보유한 자산의 운용과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한편, 빗썸파트너스가 1년전 빗썸이 인적분할을 추진하며 설립하려 했던 투자회사와 닮았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3월 빗썸은 인적분할로 새로 설립하려는 투자회사가 지주사업, 투자업, 부동산임대업을 맡는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러한 인적분할 계획은 발표 2주만에 철회됐다.

업계 관계자는 "빗썸이 인적분할을 공식화하면서 나왔던 게 거래소 중심의 존속법인과 신규 투자법인 체제라 이번 투자 자회사 출범은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며 "올해 기업공개(IPO)를 공언한 빗썸이 자회사 설립 등 어떤 변화를 추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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