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항엔 이미 한참 전부터
따사로운 봄볕이 정박 중이다.
따사로운 봄볕이 정박 중이다.
봄 햇살이 비친 바다는 눈부심으로 가득하다.
남항 옆 자갈치시장은
언제나 활기찬 기운이 넘친다.
예전엔 돌자갈이 많은
남포동 일대를 자갈치로 불렀다.
한국전쟁 직후 미군 물자가 몰려들었고
그때부터 자갈치시장으로 불렸다고 한다.
비릿한 생선냄새가 코를 찌르면
자갈치시장의 존재감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자갈치시장의 존재감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고깃배가 줄지어 들어오면
먹이를 찾는 갈매기 떼가 몰려들고
수많은 어선은 바닷길을 만들며 오간다.
팔딱거리는 활어회 같은 이 생동감이
바로 자갈치시장의 매력이 아닐까.
자갈치시장을 나와 길을 건너면
또 하나의 시장을 만난다.
부산의 먹거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국제시장의 먹거리 골목이다.
빨간 바가지 할머니집을 찾았다.
할머니는 20대 중반부터 장사를 시작해
올해가 무려 48년째라고 한다.
올해가 무려 48년째라고 한다.
김밥장사로 자녀들을 대학원까지 보낸
억척스러운 우리의 대표 어머니시다.
TV프로그램 1박2일에서 가수 이승기 씨가
이 충무김밥을 먹고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김밥에 오뎅과 무를 곁들여 한 입 베물면
다른 어떤 맛도 부럽지 않다.
충무김밥에는 김과 밥만 있다.
이유가 궁금했다.
이유가 궁금했다.
"피난민 시절인데
여름에 채소를 넣으면
음식이 금방 쉬어 버리잖아.
그래서 채소가 안 들어간 김밥을 만든거야."
충무김밥은 부산에서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부산이 뭐가 유명해? 오뎅이잖아.
재료가 좋은데 맛이 없으면 이상한 거지."
재료가 좋은데 맛이 없으면 이상한 거지."
비빔당면도 부산의 대표음식이다.
역시 피난민 시절 음식이다.
역시 피난민 시절 음식이다.
비빔당면은 할매들의 손맛이 완성한다.
그래서 부산 시민들 역시
시장통에서 먹어야만 그 맛이 난다고 한다.
국제시장 옆엔 부평깡통시장이 있다.
국제시장이 신문물을 가장 빨리
접할 수 있는 신시장이었다면
접할 수 있는 신시장이었다면
깡통시장은 오래된 전통시장으로
부산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요즘엔 야시장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시장을 빠져나오면
보수동 책방골목을 만날 수 있다.
보수동 책방골목을 만날 수 있다.
한국전쟁 이후 부산으로 피난 온
학교들이 노천·천막교실을 만들었고
보수동 골목길이 학생들의 통학로였다.
손정린 씨 부부가 처음 헌책방을 시작한 이후
60~70년대 점포가 70여 개까지 늘면서
부산의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헌책방에서 무언가 열심히 고르고 있는
권다빈 씨를 만났다.
"이곳에 오면 보물찾기를 하는듯해요.
시중에서 보기 어려운 책을 찾는 재미가 큽니다.
주로 아이들 그림책을 사러 오는데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참 좋습니다."
자갈치시장에서 보수동 책방골목까지
이렇게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곳도 흔치 않다.
이렇게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곳도 흔치 않다.
화창한 봄날
바로 이곳에서 내 인생의 봄날을
한 컷 찍어보는 건 어떨까?
레디 액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