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위안화에 투자해서 수익 내긴 어려워졌다. 정부가 한때 새로운 기회로 삼으려고 했던 '원-위안화 허브'는 사실상 좌절됐다."
중국을 향한 정부와 금융회사의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지난해 8월11일 중국의 환율 정책이 크게 바뀌면서 위안화에 대한 가변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2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중국의 대전환, 한국 경제 해법은' 세미나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중국의 대전환, 한국 경제 해법은' 세미나에서 "이제 중국은 미국 달러 만이 아니라 전세계를 동시에 보게 됐다"며 이 같이 진단했다.
중국금융 전문가의 시각도 다르지 않았다.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6~7월부터 중국 주가가 폭락하면서 위안화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불안해졌다"며 "그때부터 의욕이 꺾였고, 새로 투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중국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다소 꺾인 모습이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차이나데스크 총괄 연구원은 "장기적인 그림에서 중국 관련주가 올해 썩 재미있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15% 이상의 성장을 3년간 이어갈 업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유망 업종은 농업과 음식료, 레저, 헬스케어, 정보기술(IT), 미디어, 자동차, 국방 등이 꼽혔다.
중국 투자에 대해 다양한 조언도 쏟아졌다. 홍창표 코트라 중국지역본부 부본부장은 "사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한중 경제 교류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북한 이슈와 달리 사드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줄고, 중국내 한국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한취안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업경제연구소 소장은 “중국은 한국의 관광이나 헬스 등 서비스 산업에 대해 배우려고 노력 중”이라며 “이 분야에서 투자하면 많은 이득을 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소장은 이어 “유럽이나 미국 기업에 비해 한국 기업은 중국 정부 관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은 중국 정부와 관계가 아직 조금 부족해,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베이징지원 박사는 “중국은 하나의 단어로 정의하기 어려운 큰 나라라, 디테일하게 봐야한다”며 “한국 기업에게 맞는 업종이나 지역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내 한국 기업들 중 화장품과 식품 분야는 뜨고 있는 반면 지는 산업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