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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3·4세 시즌2]⑰대원제약, 형제경영서 사촌경영?

  • 2018.11.20(화) 10:31

2세 백승호·백승열 형제 20년간 공동경영
3세 지분도 같아…백인환 상무만 경영참여

짜 먹는 감기약 '콜대원'으로 최근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대원제약은 1958년 고(故) 백부현 회장이 부산에서 설립한 대원제약사로 출발했다.


창업 당시부터 전문의약품 위주로 생산하다 보니 '콜대원' 이전까진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60년 역사에서 한 번도 적자를 낸 적 없는 탄탄한 중견제약사다. 1964년 지금의 사명인 대원제약으로 이름을 바꿨고 5년 뒤 본사를 서울로 이전했다.


코스닥에 상장하던 1994년 백부현 창업자의 장남 백승호(63) 대표이사(현 회장)가 취임했고, 2년 뒤 1996년 차남 백승열(60) 대표이사(현 부회장)가 추가로 선임되며 제약업계는 물론 재계 전체에서 보기 드문 친형제 공동경영을 시작했다. 친형제 공동경영은 지금까지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1999년 코스닥에서 거래소(현 코스피)로 적을 옮겼는데 당시 지분구조는 백승호(17.58%), 백승열(15.91%), 두 형제의 모친 김정희 여사(10.99%), 매형 양재진 씨(6.12%) 등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지분이 52.84%였다. 이 구도는 모친 김정희 여사를 제외하면 지금과 큰 변화가 없다.


현재 대원제약 주주구성을 보면 백승호 회장이 15.55%로 1대 주주이지만 동생 백승열 부회장도 14.34%로 형과 1.21%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두 사람의 부인 남경우(0.35%), 윤경실(0.43%) 지분도 흡사하다.

 

철저한 형제분할 법칙은 3세까지 이르고 있다. 백 회장의 장남 백인환(0.71%)과 차남 백인성(0.71%), 백 부회장의 장남 백인영(0.71%)과 차남 백인성(0.71%)의 지분율이 동일하다. 3세 지분은 5년 전인 2013년 8월 백 회장의 모친 김정희 여사가 손주들에게 똑같이 증여한 지분이다.


3세 가운데는 가장 맏이인 백인환(35) 상무만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백 상무는 미국 브랜다이스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2014년 입사해 현재 해외사업·마케팅을 담당한다.


나머지 3세들의 나이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인 점을 고려하면 백 회장의 장남 백인성(32)과 백 부회장의 장남 백인영(30), 차남 백인재(27) 씨도 조만간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 막 60대에 접어든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의 나이를 고려할 때 당분간 2세 형제경영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백 회장은 경영총괄과 영업, 백 부회장은 연구개발을 맡고 있다.

 

대원제약 2세 형제경영이 3세로 접어들면서 사촌경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다만 대원제약은 1958년 창업 이후 오랫동안 단일회사로 이어오다 2000년대 들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계열사 또는 투자사를 만들어온 만큼 이 회사들이 향후 사촌 간 독립경영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


현재 대원제약은 보청기업체 딜라이트 지분 64.4%, 의약품 판매 대행업체 대원바이오텍 지분 20%를 가지고 있다. 딜라이트는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이 나란히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데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2015년 12월 만들어진 의약품 판매대행업체 대원바이오텍은 다르다. 지난해 순이익 14억원을 기록하는 등 탄탄한 실적을 자랑한다. 신생회사가 안정적 이익을 거두는 배경에 대원제약이 있다.


대원바이오텍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대원제약 제품만 취급한다. 대원제약이 만든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납품받아 신생회사로선 적지 않은 이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대원제약이 보유한 지분 20%를 제외한 나머지 80%의 주주 구성은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대원바이오텍은 종속회사가 아닌 관계회사로 분류돼 나머지 주주구성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대원바이오텍 자본금은 설립때부터 지금까지 2억원 그대로다. 대원제약이 가진 지분 20%(4000만원)를 제외한 지분 80%를 보유하기 위해 필요한 출자금은 1억6000만원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이 금액을 출자해 연간 10억원이 넘는 순이익과 여기에서 나오는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주주는 상식적으로 창업자 일가를 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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