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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빅6, 해외부실 악몽 "아직도 진행형"

  • 2015.02.02(월) 17:58

2014년 6개 대형건설사 실적 분석
영업익 2.2조 전년대비 호전..정상 회복은 '아직'

해외건설 '어닝 쇼크'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택건설 경기 호황의 힘으로 대부분 건설사들이 해외에서의 손실을 무마해 회계장부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해외사업 손실에 따른 진통은 지속되고 있다.

 

재작년에 이어 작년까지도 느닷없는 대규모 적자를 보인 건설사도 있었다. 해외 사업에서 수익을 내는 것에 자신감을 잃으면서 수주도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삼성물산(건설부문)·대우건설·삼성엔지니어링·대림산업(건설부문)·GS건설 등 6개 대형건설사의 작년 영업이익은 총 2조2226억원을 기록했다. 6개사는 재작년 총 8806억원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6개사의 작년 매출은 66조9900억원으로 전년대비 7.5% 늘어났다. 신규수주는 77조7479억원으로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엠코' 합병 효과
 

현대건설은 작년 영업이익과 매출, 신규수주 모두 건설업계 1위를 수성했다. 작년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를 삼성물산에 빼앗겼지만 실적으로 '맏형'의 자존심을 지켰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0.9% 증가한 9589억원, 매출은 24.7% 늘어난 17조3870억원, 당기순이익은 3% 증가한 5867억원이다.

 

실적 호조는 계열사 현대엔지니어링이 작년 4월 또 다른 현대차그룹 내 건설사 현대엠코을 흡수합병한 것에서 비롯됐다. 연 매출 3조원대 규모의 옛 현대엠코 실적은 작년 2분기부터 현대엔지니어링을 통해 현대건설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다만 합병효과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모았던 건설업계 첫 영업익 1조원 달성은 실패했다. 3분기 이후 해외건설 사업장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발목이 잡혔다. 3분기 사우디아라비아와 리비아 등지에 이어 4분기에도 쿠웨이트 현장에서 6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

 

신규수주는 27조1673억원으로 2013년에 보다 25.7% 늘어났다. 이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가 11조3355억원으로 전체의 41.7%를 차지했다.

 

◇ 삼성물산, 작년엔 좋았지만 올해는 '흐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3.5% 증가한 56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0.7% 늘어난 14조874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재작년 실적이 저조했던 기저효과가 이익개선으로 이어졌다.

 

다만 4분기에는 이 회사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민자발전사업(IPP)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공기 지연으로 1000억원 이상의 지체상금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복합민자발전소 현장은 삼성물산의 IPP 대표사업지다.

 

1위 현대건설과의 사업 규모(매출 및 수주) 격차도 다시 벌어졌다. 현대건설과의 매출 격차는 재작년 5000억원 이내로 줄었지만 작년에는 다시 2조5130억원으로 늘어났다. 현대건설의 자회사 합병 효과와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의 보수적 영업기조가 맞물린 결과다.

 

작년 신규수주는 총 13조810억원으로, 계획했던 22조원의  59.5%만 채웠다. 전년 실적 19조5000억과 비교하면 33% 줄어든 것이다.

 

 

◇ 대우건설, '푸르지오의 힘'..금융위기 후 최대이익

 

대우건설 역시 해외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 중 국내 주택관련 사업 규모가 가장 큰 회사답게 주택사업의 호조를 바탕으로 이익규모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2007년 5609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연간 영업이익(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4155억원을 기록해  재작년 2531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매출은 9조8531억원으로 17.1% 증가했고 순이익도 1073억원을 거둬 흑자전환했다.

 

해외 사업은 아랍에미리트(루와이스), 오만 등 중동 현장에서 손실이 났지만 사업 노하우가 많은 나이지리아, 모로코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원가율을 개선해 손실을 만회했다. 신규수주는 10조9367억원으로 전년보다 4% 가량 줄었다.

 

◇ 삼성ENG, 역성장 불가피..올해 700명 감축

 

재작년 1조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삼성엔지니어링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 분기마다 소폭이나마 흑자 기조를 지키면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결과다. 연간 영업이익은 1618억원 기록했으며 매출은 8조9115억원으로 전년대비 9.1% 감소, 순이익은 564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설업계와 증권시장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까지 준공시 추가로 부실을 털어야 할 사업장이 있기 때문에 회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1년 매출에 미달하는 6조원대 수주를 기록한 것은 향후 역성장을 예상케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재작년 실적악화 이후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을 추진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도 조직 슬림화에 고삐를 죌 예정이다. 작년말 8255명이었던 근무인력을 올 연말까지 7550명으로 700명가량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 대림산업, 사우디 쇼크에 허우적 

 

대림산업은 3분기에 이어 4분기 급격한 실적 악화로 대형사중 유일하게 작년보다 실적이 악화됐다. 이 회사는 작년 한 해 27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재작년 396억원 영업이익에서 적자전환했다.
 

건설부문만 놓고 보면 연간 영업이익은 664억원으로 장부상 기록됐지만, 자회사로 두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시공법인(DSA)에서만 연간 504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사우디 정부가 자국민 의무고용을 강화하는 '사우디제이션(Saudization)' 정책을 펴면서 비숙련 노동자가 대거 유입되고 하자 발생 빈도가 증가해 추가비용이 불가피하게 발생했다는 게 대림산업 측 설명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2013년 4분기, 그리고 작년 3분기와 4분기 대규모 적자에 대한 설명으로 충분치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안에 실적회복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언제 뭐가 다시 터질지 모른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 GS건설, 해외플랜트 악몽서 깨어나는 중

 

재작년 어닝쇼크의 진앙이었던 GS건설도 작년에는 소폭이나마 흑자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연간 영업이익 512억원, 순이익 90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은 9조4796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이 0.5% 가량으로 정상수준과는 아직 거리가 멀지만 작년 2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던 플랜트사업 부문이 적자에서 벗어나고 '자이'로 대표되는 국내 건축·주택 부문도 회복세의 발판이 됐다. 매출의 44%를 차지하는 플랜트사업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2013년 -23.2%에서 작년 3.5%로 개선됐으며 건축·주택사업 부문은 연간 6.4%의 매출이익률을 기록했다.
 
GS건설은 공격적인 수주행보도 눈에 띄었다. 연간 신규 수주는 11조2160억원으로 2011년 이후 3년만에 10조원을 넘겼다. GS건설 관계자는 "수익성 높은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시공역량을 강화해 문제현장 손실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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