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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 집값 하락세…매도·매수자는 '동상이몽'

  • 2023.03.04(토) 06:30

[집값 톡톡]서울 집값 40주 연속 하락
낙폭은 감소세…송파는 보합권, 노원은 다시 뚝
수급지수 위축…청약·대출 추가 규제 완화 '촉각'

집값 하락세 속에서 낙폭은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속을 들여다보면 다소 갈팡질팡하는 분위기인데요. 이번 주 송파구는 단숨에 보합권에 들어선 반면 하락세가 눈에 띄게 완화했던 서초구와 노원구 등은 다시 낙폭을 키웠습니다.

집값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기대에 일부 집주인들은 호가를 올리고 있는데요. 반면 수요자들은 여전히 급매 위주의 거래에만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동상이몽이 집값 흐름에도 반영되는 분위기입니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그래픽=비즈워치.

송파구 단숨에 보합권…서초는 낙폭 확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넷째 주(2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34% 하락하며 전주(-0.38%)보다 하락 폭이 줄었습니다. 수도권(-0.44%→-0.39%)과 지방(-0.32%→-0.29%) 역시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고요.

서울도 -0.24%를 기록하며 아파트값 하락 폭이 3주째 줄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넷째 주(26일 기준) 주간 낙폭이 -0.74%로 최고치를 찍은 뒤 올해 들어서는 한 주를 제외하고 하락세가 지속해 완화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역별로 보면 낙폭 축소 흐름이 일관되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습니다. 낙폭이 줄어드는가 싶으면 확대하고, 이후에는 다시 하락 폭이 줄어드는 등 다소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우선 송파구의 경우 지난해 집값이 눈에 띄게 하락한 터라 일각에서는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죠. 실제 이번 주에는 하락률이 0.02%를 기록하며 보합권에 들어섰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서초구의 경우 지난주 낙폭이 -0.07%까지 줄었다가 이번 주(-0.09%)에는 다시 확대했고요. 노원구 역시 지난주 -0.16%로 하락세가 잦아드는가 싶더니 이번 주(-0.21%)에 다시 하락 폭이 커졌습니다.

서울 주요자치구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그래픽=비즈워치.

부동산원 관계자는 "선호도 높은 주요 단지 중심으로 급매물 소진되고 완만한 가격 상승세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다만 매수·매도 희망 가격 간의 격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진행되는 등 하락세는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수심리 '갈팡질팡'…집주인·수요자 동상이몽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때 이른 바닥론이 고개를 들다 보니 시장이 다소 혼란한 분위기인데요. 수요자들의 심리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6.3으로 지난주(66.7)보다 소폭 낮아졌는데요. 매매수급지수가 100 이하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말 63.1로 바닥을 찍은 뒤 차츰 높아지고 있기는 한데요. 최근 들어서는 오르락내리락하는 흐름도 읽을 수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이번 주에는 정부가 앞서 예고했던 청약·대출 규제 완화 방안이 추가로 시행되며 눈길을 끌었는데요. 무순위 청약의 무주택·거주지 요건이 폐지됐고,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도 완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다주택자는 물론 일부 자금 여력이 있는 실수요층의 숨통이 트일 전망인데요. 다만 전문가들은 서울 등 주요 지역 외에는 눈에 띄는 효과가 없을 거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집잇슈]다주택자에 "집 사세요~"…"서울만 관심"(3월 3일)

기존의 하락 흐름이 당장 뒤바뀌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입니다. 여전히 시장에는 급매물이 쌓여 있고 거래량은 이를 소화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서울에서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량이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라면서 "다만 현재 거래량 수준으로는 급매물이 원활하게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정부가 유도하는 거래 시장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가격 협상의 키를 쥔 매수자와 규제 완화에 따라 호가를 올리려는 매도자 사이의 동상이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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