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집잇슈]서초에 큰 장 선다!…기지개 펴는 '삼풍아파트' 재건축

  • 2023.03.22(수) 06:15

정밀안전진단 모금중…10월 통과 목표
노른자위 입지에 한동훈장관 보유 눈길
높은 용적률·추진위 통합 등 관건될듯

서울 서초구 '재건축 대어'로 불리는 삼풍아파트가 규제 완화에 발맞춰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연내 정밀안전진단 통과를 목표로 재건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강남에서도 고급 아파트들이 줄지어 있는 '노른자위' 입지에다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라 재건축 기대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다만 용적률이 높고 재건축 추진 세력이 갈리는 점 등이 관건으로 보인다. 

서초 삼풍아파트 위치도./그래픽=비즈워치

안전진단 모금 순항중…"10월 통과 목표"

22일 삼풍재건축준비위원회(이하 삼재준)에 따르면 삼풍아파트 재건축 주민들은 오는 10월 정밀안전진단 통과를 목표로 안전진단 비용을 모금중이다. 

삼재준 관계자는 "5월까지 정밀안전진단 비용 모금을 완료하고 안전진단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현재 40% 정도 모금한 상태로 비용 모금 등 안전진단 추진은 순탄하게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삼풍아파트는 서초동에서도 노른자위에 위치한 데다 대규모 단지라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곳이다. 

지난 1988년 준공한 이 단지는 최고 15층, 24개 동, 2390가구 규모로 남쪽으로는 지하철 2·3호선 교대역, 북쪽으로는 9호선 사평역이 도보권이다. 강남역(2호선·신분당선), 신논현역(9호선·신분당선) 등도 가깝다. 

또 원명초를 품고 있는 '초품아' 단지로 서원초, 서일중, 반포고 등 학교들이 가깝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고속버스터미널, 신세계백화점 등 편의시설을 비롯해 대법원, 서울중앙지방법원, 대검찰청 등 법조단지도 인근이다. 

그러나 높은 용적률 등을 이유로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했는데 지난해 5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며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규제 완화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서초 '아파트지구'를 좀 더 유연하게 규제를 적용할 수 있는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한 데 이어 국토부가 올해 1월부터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했다. 

안전진단 규제 완화 이후 서울 곳곳에서 안전진단 통과 단지가 우후죽순 나오고 있는 만큼 삼풍아파트도 정밀안전진단 통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삼풍아파트 재건축사업 개요./그래픽=비즈워치

벌써부터 시공사들 눈독…관건은? 

일대 아파트들은 모두 재건축이 완료된 만큼 삼풍아파트를 차지하기 위한 시공사들의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삼풍아파트는 지난 1988년 준공 때부터 최고 분양가(3.3㎡당 133만원)에 나올 정도로 고급 아파트였다. 법조타운과 강남업무지구가 가까워 법조계 인사들과 기업 임원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삼풍아파트 전용면적 165㎡ 한 채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다.

집값도 여전히 높다.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 조회시스템에 따르면 삼풍아파트 전용면적 163㎡는 지난해 12월 45억원(2층)에 팔려 직전 최고 거래가인 42억5000만원(2022년 6월·15층)보다 2억5000만원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일대 아파트도 서초래미안(극동아파트 재건축), 아크로비스타(삼풍백화점 부지), 반포래미안아이파크(한양아파트 재건축), 반포써밋(삼호가든4차 재건축) 등으로 모두 '고급 아파트' 이미지가 강하다. 

이에 내달 삼성물산, DL이앤씨, GS건설, 현대건설 등이 각각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별 홍보, 재건축사업 제언 등을 예고하는 등 재건축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그러나 높은 용적률과 재건축 추진위 갈등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풍아파트의 평균 용적률은 221%로 통상 재건축 사업성을 판단하는 기준인 160~180%보다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기존 삼재준 외에 삼풍아파트통합재건축준비위원회가 생기며 다른 노선을 잇고 있어 향후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다. 

삼재준 관계자는 "용적률 이슈는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등의 방법이 있긴 한데 재건축 추진 초기 단계라 지금 검토하기엔 이르다"며 "올해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고 한동훈 장관에게도 재건축추진동의서를 받으러 가는 등 행정적 단계부터 추진해 2030년 입주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