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착공 물량 감소 등에 따른 외형 역성장에도 영업이익을 2배 가까이 늘렸다. 고원가 주택사업 현장을 마무리해 원가율이 급격히 내린 성과다.
DL이앤씨는 수익 구조 전환이 시작됐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아울러 100%의 미만의 부채비율이라는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목표 삼은 일감을 반드시 잡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조 단위 도시정비사업과 미래 유망 사업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전(SMR)이 대표적이다.
100원짜리 공사 10원도 안 남았었는데…
DL이앤씨는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7252억원, 1574억원으로 집계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94.3% 증가했다. 순이익은 302억원에서 5배 이상 늘어난 1601억원이다.
DL이앤씨는 주택과 토목에서 매출이 줄었다. 주택사업 매출은 9593억원에서 9281억원으로 3.3% 감소했다. 특히나 주택 착공 물량이 2190가구에 그쳤다. 전년 동기에는 7811가구를 착공했다. 토목사업에서는 2736억원에서 19.3% 준 2207억원의 매출을 냈다. 플랜트 사업 매출은 5787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억원을 더 거두는 것에 그쳤다.
매출은 역성장했지만 영업이익률은 급등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4.5%에서 4.6%포인트 오른 9.1%다. 이 같은 영업이익률 급등은 원가 개선 효과라는 게 DL이앤씨의 설명이다.
DL이앤씨는 해외법인을 포함한 별도 기준 주택사업 원가율이 79.9%로 80%를 밑돌았다. 지난해 1분기에는 90.7%에 달했던 원가율을 10.8%포인트 낮춘 것이다. 토목과 플랜트의 매출원가율은 90.2%로 동일했다. 토목은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올랐고 플랜트는 1.8%포인트 뛰었다.
완전자회사인 DL건설도 주택을 포함한 건축사업 원가율이 79.9%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7.0%포인트 낮아졌다. 토목사업 원가율은 99.1%에서 97.2%로 내려갔다.
DL이앤씨는 허리띠도 졸라매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1121억원이었던 판관비가 106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가 4742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847명이 줄기도 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단기간 내 수익 구조가 확실히 재편됐다"면서 "원가율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이 전반적인 이익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별수주 레이더에 잡힌 '목동·압구정·성수'
DL이앤씨는 지난 3개월간 2조1265억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전년 동기 대비 신규수주가 39.3%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성남신흥1구역(3648억원)과 대전도마13구역(3265억원) 등 도시정비사업을 포함해 주택사업에서 1조3892억원의 일감을 쌓았다.
플랜트 사업에서는 1629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수주액은 미미하지만 이 중 1413억원이 DL이앤씨의 유일한 해외수주 성과다. 미국 엑스에너지와 체결한 150억원(1000만달러)짜리 SMR 표준화 설계가 대표적이다.
또한 제주청정 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 낙찰자로 선정됐다. 최종적으로 계약을 마친 이후로는 플랜트 일감은 더 풍부해질 전망이다.
토목사업에서는 DL이앤씨와 DL건설이 각각 남부내륙 5-1공구(1310억원), 중봉터널(1879억원) 등을 수주했다. 이를 포함해 총 5654억원의 일감을 따냈다.
DL이앤씨는 앞으로도 신중히 일감을 고른다는 계획이다. 선별수주 기조를 유지하는 DL이앤씨가 노리는 주요 사업지는 압구정5구역 재건축과 목동6단지 재건축, 성수2지구 재개발 등이다. 이 중 공사비가 1조2129억원에 달하는 목동6단지 재건축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을 놓고는 현대건설과 경쟁 구도다.
DL이앤씨는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이 같은 선별수주 전략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의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87.5%로 3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3.1%포인트 올랐으나 1년 전과 비교하면 15.3%포인트 낮아졌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개월 전 2조532억원에서 2조2453억원으로 늘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경기 변동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재무구조를 관리했다"면서 "업계 전반의 유동성 부담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탄탄한 현금 창출 능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