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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주 만에 멈춘 서울 아파트값 하락…여기가 바닥?

  • 2024.03.23(토) 12:12

[집값 톡톡]"하락 끝났다" vs "잠시 멈춤일 뿐"
신생아특례대출 효과?…전셋값도 44주째 올라
공시가격 오른 곳 보유세 부담 영향은 '미미'

줄곧 떨어지던 서울 아파트값이 16주 만에 보합(0.00%)을 기록하며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지난주 서울 25개 자치구 중 4곳이 상승해 '바닥을 찍었나' 하는 기대감이 나왔고요. 이번주는 무려 17곳이 '플러스'를 기록했죠.

올해 공시가격이 오른 곳도 서울에 많았는데요. 보유세 부담에 매물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크지 않은 걸로 분석됐어요.

숨고르기에 들어간 매매가격과 달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44주 연속 오름세입니다. 신생아특례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지 전셋값 오름세가 눈길을 끌었어요.

집값톡톡 전국 및 수도권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그래픽=비즈워치

서울 집값 바닥?…노도강은 아직 마이너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셋째주(1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03%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전주(-0.05%) 대비 하락폭이 축소된 모습이네요. 전국 집값은 11월 셋째주(0.00%) 이후 17주 연속 하락세입니다.

서울 집값은 16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어요. 11월 마지막주(0.00%)를 끝으로 15주 내리 마이너스였다가 처음으로 보합(0.00%)을 기록했답니다. 25개 자치구 중 17곳이 보합 또는 상승을 기록했고요. 노원(-0.02%), 도봉(-0.04%), 강북(-0.03%) 등 8곳은 이번주도 마이너스였어요.

강북보단 강남에서 상승 전환이 눈에 띄었는데요. 동작(0.05%)은 상도·노량진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송파(0.04%)는 잠실·신천동 주요 단지 위주로 집값이 올랐어요.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는 조금씩이나마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셋째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6.6으로 전주(85.7%) 대비 0.9포인트 올랐거든요.

매매수급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이 더 많고, 100보다 낮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민데요. 아직까진 기준선 아래지만 6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심상치 않아요.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거냐고요? 섣불리 단정짓기엔 무리가 있대요.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하락이 가시화되면서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에선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생겼고, 노원구 등 가격 부담이 덜한 곳에선 내 집 마련을 위한 매수가 이어졌다"면서도 "다만, 하락폭이 줄었을 뿐 부동산 경기가 좋아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어요.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당분간 답보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며 "16주 하락하는 동안 하락폭도 미미했고 앞으로 상승폭도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놨고요.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 역시 지난주(-0.07%)보다 하락폭을 크게 줄인 -0.03%을 기록했어요. 

여주시(0.15%)와 고양 덕양구(0.12%)가 크게 올랐는데요. 개통이 며칠 남지 않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열차가 덕양구의 대곡역을 지나고, GTX-D 노선에 여주역이 포함된 영향으로 분석됐어요. 

인천은 지난주처럼 0.01% 하락했어요. 부평구(0.03%)와 서구(0.01%)는 오른 반면에 미추홀구(-0.09%), 동구(-0.06%) 등은 떨어졌네요.

집값톡톡 전국 및 수도권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 /그래픽=비즈워치

계속 올라가는 전셋값…신생아특례대출 영향? 

하락세가 꺾이는 듯한 매매가격과 달리 전세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지난주와 같은 0.02%를 기록했어요.

서울은 0.08%에서 0.07%로 상승폭이 조금 줄긴 했네요. 5월 넷째주(0.01%) 이후 44주 동안 꾸준히 올랐지만요. 노원(0.13%), 도봉(0.08%), 강북(0.13%) 등 대부분 지역에서 플러스를 유지했는데요. 강동(-0.04%)만 2주째 전셋값이 떨어졌어요.

경기도는 지난주와 같은 0.04%로 전셋값 상승폭이 유지됐어요. 성남 중원구(0.28%)와 수정구(0.22%) 등은 오른 반면 파주시(-0.16%), 광주시(-0.09%) 등은 내렸네요. 인천 전셋값은 0.13%에서 0.17%로 상승폭을 키웠어요. 중구(0.37%)와 미추홀구(0.27%), 연수구(0.19%) 등이 주요 단지 위주로 눈에 띄게 올랐습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신생아 특례 전세자금 대출 시행으로 인해 요건을 충족하는 지역이 상승세를 유지했다"며 "역세권 및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로의 이주수요가 증가하며 매물이 감소하고 상승거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어요.

국토부에 따르면 신생아특례대출을 시작한 1월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40일간 4조원이 넘는 대출 신청이 들어왔습니다. 구입자금 대출은 9억원 이하, 전세자금 대출의 경우 5억원 이하 주택이 그 대상이에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지난달 기준 8억56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매매보다는 전세 수요자들이 이용할 여지가 크겠죠. ▷관련기사: 신생아특례대출 신청 폭주…'주택 거래'도 뛸까(1월29일)

윤수민 위원은 "아무래도 5억 기준에 맞는 주택들이 노도강에 포진한 영향이 없지 않다. 보증금이고 반전세 형태도 가능하다보니 그외 지역에서도 해당하는 주택이 꽤 된다"면서도 "지난해 출생아 가구가 포함돼 신청자가 많은데 갈수록 줄어들 걸로 보인다"고 했어요. 전체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긴 어려울 거란 평가입니다.

지난 19일엔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이 발표됐는데요. 보유세 부담이 매매와 전세 시장에 영향을 미쳤을까요? ▷관련기사: 보유세 부담, 1주택자보다 다주택자가 더 늘었다(3월19일)

윤 위원은 "지난해 대폭 하락했던 것과 비해 올해는 1% 상승한 정도라 크게 부담되진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엔 세부담이 커서 매물이 대거 나오기도 했는데 올해는 다주택을 유지해도 되겠다는 인식이 많은 걸로 보인다"고 말했어요.

권대중 교수도 "현실화율을 2020년 이전으로 돌린다고 해서 집값이 급등하거나 거래가 빈번해질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세금 몇 십만원에 집을 사고팔진 않을 걸로 보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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