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다시 미래를 설계한다>3-④
한국야쿠르트, 은퇴 뒤 영업점장으로 65세까지 근무
다양한 지원으로 연차 촉진…임신 직후 1년 휴직제도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흔하게 강조하는 말이 있다.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거나 '경영자의 마인드로 일하라'는 말이다.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한 웹툰에서는 "그렇다면 경영자의 월급을 달라"면서 이 상황을 우스꽝스럽게 그려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직원을 '손님(?)'으로 대하는 회사가 있다. 경영진들은 평소 '직원을 대접해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실제 직원들의 의견에 따라 근무 환경을 끊임없이 바꿔준다. 직원들을 손님으로 '대접'하니 애사심도 되레 높아진다.
주인의식을 강요하기보다는 다양한 복지 제도로 직원들을 대접해주면서 애사심을 끌어내는 이 회사는 바로 한국야쿠르트다.
◇ 정년은 60세, 일은 65세까지
한국야쿠르트에선 무엇보다 오래 일할 수 있다. 정년은 60세인데 독특한 영업 구조 덕분에 '체감상 정년'은 65세까지 늘어난다.
한국야쿠르트는 전국에 530개가량의 영업점을 두고 있다. 이른바 '야쿠르트 아줌마'를 20~25명씩 거느린 이 영업점의 운영을 은퇴자들에게 맡기는 덕분이다. 한국야쿠르트 직원이 1000명가량인데 은퇴자들이 운영할 수 있는 영업점만 300개에 달한다. 결국 본인이 원하지 않거나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대부분 퇴직 후에도 영업점을 운영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채금묵 한국야쿠르트 인사팀장은 "대부분 영업 점장들이 회사 선배"라며 "야쿠르트 직원들은 65세까지는 먹고살 걱정은 안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직 기간에 문제가 없어야 은퇴 뒤에도 65세까지 일할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애사심이나 로얄티가 높아진다"며 "월평균 소득도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 갈등 없는 노사…비결은 사원 출신 경영진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노사문화 우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지난 26년간 노사 분규가 전혀 없었고, 직원들의 만족도도 지난 2011년 68.9점에서 2016년 73.5점으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원활한 노사 관계의 비결 중 하나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다. 지난해 말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병진 사장을 비롯해 역대 사장이 모두 사원으로 입사해 수장까지 올랐다. 경영진이 현장 경험이 많은 터라 직원과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한국야쿠르트의 설명이다.
'현장 출신'이 대부분인 야쿠르트의 경영진은 자연스럽게 직원들의 목소리에도 더 귀를 기울인다. 채 팀장은 "직원들이 휴게 공간이 부족하다거나 휴양소의 지역별 안배가 잘 안 되고 있다는 등의 고충을 얘기하면 대부분 해결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가 왜곡되지 않고 경영진에 전달되도록 사내게시판이나 노사협의회 등 여러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직원들 의견 따르니 복지제도도 수준급
직원들의 의견을 꾸준히 반영한 결과 한국야쿠르트의 복지제도는 '수준급'으로 올랐다.
한국야쿠르트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탄탄한 매출 구조 덕분에 영업 등 업무 스트레스가 덜하다는 점이다. 대부분 식품업체의 경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혹은 자영업 점포 등을 상대로 영업을 해야 한다. 반면 한국야쿠르트의 경우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한 매출 비중이 95%에 달해 이런 스트레스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 7월 채용 공고…인재상은 '정직한 사람'
한국야쿠르트는 매년 30명가량의 신입직원을 뽑는다. 매년 7월 중순쯤 채용 공고를 내고, 서류전형과 1차 자기소개서 면접, 2차 토론 면접을 한다. 이후 인턴 3개월을 거쳐 정직원으로 전환한다. 지난해는 28명의 인턴 중 27명이 정직원이 됐다.
한국야쿠르트가 원하는 인재상은 '정직한 사람'이다. 채 팀장은 "한국야쿠르트는 어느 한 사람의 특출한 능력이 아닌 직원 전체가 함께 성과를 만들어가는 기업 문화가 강하다"며 "그러다 보니 회사의 원칙과 사회 통념의 기준을 벗어나지 않는 정직한 사람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급여 수준은 높은 편이다. 지난해 기준 신입 초봉은 4050만원으로 국내 대기업 평균 초봉인 3850만원을 웃돈다. 연봉 인상을 고려하면 올해 4100만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채 팀장은 "신입사원은 1~3년간 지점에서 영업 지원을 맡게 되고 이후 영업점으로 나가 점장으로서 전반적인 운영을 책임진다"며 "야쿠르트 아줌마들께서 원활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에는 전공에 맞는 부서는 물론 다양한 영역에서 순환 근무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직원을 '손님(?)'으로 대하는 회사가 있다. 경영진들은 평소 '직원을 대접해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실제 직원들의 의견에 따라 근무 환경을 끊임없이 바꿔준다. 직원들을 손님으로 '대접'하니 애사심도 되레 높아진다.
주인의식을 강요하기보다는 다양한 복지 제도로 직원들을 대접해주면서 애사심을 끌어내는 이 회사는 바로 한국야쿠르트다.
◇ 정년은 60세, 일은 65세까지
한국야쿠르트에선 무엇보다 오래 일할 수 있다. 정년은 60세인데 독특한 영업 구조 덕분에 '체감상 정년'은 65세까지 늘어난다.
한국야쿠르트는 전국에 530개가량의 영업점을 두고 있다. 이른바 '야쿠르트 아줌마'를 20~25명씩 거느린 이 영업점의 운영을 은퇴자들에게 맡기는 덕분이다. 한국야쿠르트 직원이 1000명가량인데 은퇴자들이 운영할 수 있는 영업점만 300개에 달한다. 결국 본인이 원하지 않거나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대부분 퇴직 후에도 영업점을 운영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채금묵 한국야쿠르트 인사팀장은 "대부분 영업 점장들이 회사 선배"라며 "야쿠르트 직원들은 65세까지는 먹고살 걱정은 안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직 기간에 문제가 없어야 은퇴 뒤에도 65세까지 일할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애사심이나 로얄티가 높아진다"며 "월평균 소득도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야쿠르트 직원이나 은퇴자가 운영하는 영업점 모습.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영업점 환경 개선을 실시했다. (사진=한국야쿠르트) |
◇ 갈등 없는 노사…비결은 사원 출신 경영진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노사문화 우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지난 26년간 노사 분규가 전혀 없었고, 직원들의 만족도도 지난 2011년 68.9점에서 2016년 73.5점으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원활한 노사 관계의 비결 중 하나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다. 지난해 말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병진 사장을 비롯해 역대 사장이 모두 사원으로 입사해 수장까지 올랐다. 경영진이 현장 경험이 많은 터라 직원과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한국야쿠르트의 설명이다.
'현장 출신'이 대부분인 야쿠르트의 경영진은 자연스럽게 직원들의 목소리에도 더 귀를 기울인다. 채 팀장은 "직원들이 휴게 공간이 부족하다거나 휴양소의 지역별 안배가 잘 안 되고 있다는 등의 고충을 얘기하면 대부분 해결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가 왜곡되지 않고 경영진에 전달되도록 사내게시판이나 노사협의회 등 여러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채금묵 한국야쿠르트 인사팀장이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국야쿠르트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 직원들 의견 따르니 복지제도도 수준급
직원들의 의견을 꾸준히 반영한 결과 한국야쿠르트의 복지제도는 '수준급'으로 올랐다.
임신 직후부터 출산 전까지 휴직제도가 가장 눈에 띈다. 최근 직장인 여성의 난임이나 유산이 늘면서 임신 직후 어쩔 수 없이 퇴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데 한국야쿠르트에선 그럴 일이 없다. 임신을 확인한 뒤 최대 1년간 휴직하고 출산 후엔 육아휴직까지 붙여 쓸 수 있다.
연차 촉진 제도도 남다르다. 단순히 연차를 다 쓰도록 독려하는 차원을 넘어 레저·숙박비 등을 지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선 하계와 동계 휴가철에는 전국 각지 호텔이나 콘도를 예약해 일부 직원들에게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클라이밍이나 도자기 체험, 클레이 사격 등 레저 프로그램을 숙박권과 함께 제공하는 이벤트를 하기도 한다. 지난해 이 지원을 받은 직원은 전체 1000명 중 절반인 530명에 달했다.
직원들의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회사 지하에는 헬스장이 있는데 여러 명 짝을 지어 전문 트레이너에게 PT(Personal Training)를 받을 수 있다. PT는 오전은 물론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도 가능하다. 또 업무시간 중 전문 안마사들에게 안마를 받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연차 촉진 제도도 남다르다. 단순히 연차를 다 쓰도록 독려하는 차원을 넘어 레저·숙박비 등을 지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선 하계와 동계 휴가철에는 전국 각지 호텔이나 콘도를 예약해 일부 직원들에게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클라이밍이나 도자기 체험, 클레이 사격 등 레저 프로그램을 숙박권과 함께 제공하는 이벤트를 하기도 한다. 지난해 이 지원을 받은 직원은 전체 1000명 중 절반인 530명에 달했다.
직원들의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회사 지하에는 헬스장이 있는데 여러 명 짝을 지어 전문 트레이너에게 PT(Personal Training)를 받을 수 있다. PT는 오전은 물론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도 가능하다. 또 업무시간 중 전문 안마사들에게 안마를 받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탄탄한 매출 구조 덕분에 영업 등 업무 스트레스가 덜하다는 점이다. 대부분 식품업체의 경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혹은 자영업 점포 등을 상대로 영업을 해야 한다. 반면 한국야쿠르트의 경우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한 매출 비중이 95%에 달해 이런 스트레스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 한국야쿠르트 직원들이 본사 지하 헬스장에서 PT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야쿠르트) |
◇ 7월 채용 공고…인재상은 '정직한 사람'
한국야쿠르트는 매년 30명가량의 신입직원을 뽑는다. 매년 7월 중순쯤 채용 공고를 내고, 서류전형과 1차 자기소개서 면접, 2차 토론 면접을 한다. 이후 인턴 3개월을 거쳐 정직원으로 전환한다. 지난해는 28명의 인턴 중 27명이 정직원이 됐다.
한국야쿠르트가 원하는 인재상은 '정직한 사람'이다. 채 팀장은 "한국야쿠르트는 어느 한 사람의 특출한 능력이 아닌 직원 전체가 함께 성과를 만들어가는 기업 문화가 강하다"며 "그러다 보니 회사의 원칙과 사회 통념의 기준을 벗어나지 않는 정직한 사람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급여 수준은 높은 편이다. 지난해 기준 신입 초봉은 4050만원으로 국내 대기업 평균 초봉인 3850만원을 웃돈다. 연봉 인상을 고려하면 올해 4100만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채 팀장은 "신입사원은 1~3년간 지점에서 영업 지원을 맡게 되고 이후 영업점으로 나가 점장으로서 전반적인 운영을 책임진다"며 "야쿠르트 아줌마들께서 원활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에는 전공에 맞는 부서는 물론 다양한 영역에서 순환 근무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 한국야쿠르트 본사 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