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0주년기획 [DX인사이트]
유통업 생생한 디지털 전환 영상
온·오프부터 물류까지 한자리에
커피 전문점들의 스마트 오더, 사람 대신 주문을 접수하는 키오스크. 이제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선 풍경이 아니죠. 여러분이 잠든 사이에도 디지털 세상은 바삐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과 가장 가깝게 맞닿아 있는 곳이 바로 유통업계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유통업계'의 생생한 디지털 전환(DX)' 현장, 만나보실까요?
요즘 식당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이 있죠. 사람 대신 서빙을 하는 서빙로봇, 배달을 해주는 자율주행 로봇인데요. 직원 수를 줄이면서 최적의 경로로 서빙을 하는 로봇은 물론, 사람, 사물과의 충돌 없이 곳곳을 누비며 음식을 배달하는 로봇입니. 두 로봇 모두 배달 앱으로 유명한 배달의 민족 작품인데요. 배민은 로봇 투자를 계속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로봇이 화장품을 만들어주는 곳도 있습니다. 맞춤형 화장품 매장인 '아모레 성수'는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피부 톤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로봇이 즉석에서 화장품을 만들어주죠. 올해부터는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브랜드 '헤라'를 맞춤형으로 소량 생산하고 있습니다. 화장품을 직접 제조해 봤습니다. 개개인에 딱 맞는 걸 찾기 쉽지 않은 피부 톤을 로봇이 개인별 퍼스널 컬러에 맞게 120개로 세분화해 화장품을 제조해 줍니다.
백화점, 마트, 편의점도 빼놓을 수 없죠. 여의도 더현대서울 5층에 있는 업계 최초 무인 매장 '언커먼스토어'. 현대백화점 그룹과 아마존 웹서비스가 협업해 만든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입니다. QR코드를 인식해 매장에 입장한 후 상품을 가지고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죠. 천장에 설치된 40여 대의 AI 카메라와 150여 개의 무게 감지 센서가 고객과 상품 이동을 추적하고 무게 변화를 읽어냅니다.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에서도 미래형 편의점을 엿볼 수 있는데요. 상품을 집어 들고 나가면 자동으로 연동된 카드에서 결제가 돼서 계산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이처럼 미래형 매장의 핵심 중 하나는 바로 무인화입니다. 직원 없이 소비자가 직접 물건을 계산하는 무인 계산대는 일상이 됐죠. AI를 이용한 빅데이터 수집도 주목해야 합니다. 고객이 어떤 상품을 얼마나 구매했는지, 시간·날씨·계절에 따른 구매 패턴을 AI가 분석해 상품 진열과 종류, 수량을 제안하는 식으로 매장이 관리되고 있습니다.
마케팅에 있어 진보 최전선에 서 있는 곳이 바로 유통업계죠. SNS는 물론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인 엔에프티(NFT), 가상현실 등 가장 '핫'한 아이템을 빠르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유통기업들은 제페토, 히든 오더 등 여러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데요. 단순히 매장을 만들어 브랜드를 노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물품 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죠.
"어 이거 사려고 했는데" 특별히 살 물건이 없는데 온라인 쇼핑몰에 들어갔다가 이런 느낌을 받은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으시죠. 특정 상품을 사려다가 다른 추천 상품이 좋아서 마음이 바뀌는 경우도 많은데요. 바로 최근 이커머스의 화두인 '큐레이션 커머스'의 기본 원리입니다. 쉽게 말해 쇼핑몰이 고객이 살 물건을 예상해 '점쟁이'처럼 내놓는 거죠.
롯데온도 지난해 말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큐레이션 기능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뷰티 등 버티컬(전문몰)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소비자 생활 패턴에 따른 개인화 추천 영역을 늘린 건데요.
온라인 쇼핑에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적절하게 제안할 수 있는 전문성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큐레이션 전쟁이 치열한 이유죠. 이커머스들이 초개인화를 강화하면서 요즘 핫한 책GPT 활용 여부도 주목되는데요. 아직 이커머스 적용에 무리가 많지만 보이스 검색이 이상적으로 실현된다면 혁명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바구니들이 컨베이어 벨트에 따라 끊임없이 이어져 나옵니다. 각 바구니에는 커피, 과자, 분유 등 다양한 상품이 담겨있는데요. 바구니들은 스스로 갈 방향을 알고 있는 것처럼 구불구불한 컨베이어 벨트를 가로지릅니다. 작업자는 고객 주문에 맞춰 상품을 꺼내 배송 바구니로 옮겨 담을 뿐이죠. 기계가 고객의 장보기를 대신하는 과정입니다.
이마트 쓱(SSG)닷컴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는 전 공정의 80%가 자동화로 진행됩니다. 과거에는 주문이 들어오면 직원은 제품을 찾아 넓은 물류센터를 헤매야 했지만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는 셈이죠. 2019년 9만건에 그쳤던 쓱닷컴의 하루 배송 가능 건수는 16만 건까지 늘었는데요. 첨단 물류 기술로 배송 상품 가능 범위를 신선식품으로 적극적으로 넓힌 결과입니다.
롯데쇼핑은 영국 온라인 유통기업 오카도의 리테일 테크 기술을 적용한 최첨단 물류센터를 2025년 부산에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쿠팡도 지난해 AI, 물류 로봇 등 혁신 설비가 대거 투입된 대구 풀필먼트센터를 가동했죠. 컬리도 올해 가동을 앞두고 있는 평택, 창원 물류센터에 1000억원 이상의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자 어떠셨나요. 지금까지는 맛보기에 불과하다는 사실! 여러분의 삶 곳곳을 파고든 디지털의 향연은 이제 시작입니다. 디지털과 만나 더 편리하고 무궁무진하게 즐거워질 세상을 함께 기대해 보시죠!
기획/제작: 비즈워치
더빙: 이용준 기자, 최유리 PD
편집: 최유리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