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던 당뇨병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한 계약이 해지됐다. 총 7개 기술수출 건수 중 반환된 계약은 이번이 5번째다.
한미약품은 파트너사 사노피가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반환하겠다는 의향을 통보해왔다고 14일 밝혔다. 양사는 계약에 따라 120일간의 협의 후 이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다만 한미약품은 권리 반환 후에도 이미 수령한 계약금 2억 유로(한화 약 2643억원)는 돌려주지 않는다.
한미약품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는 방안을 사노피와 협의하기로 했으며 향후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사를 찾을 예정이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이번 통보는 사노피측의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일방적 결정이었다. 그동안 사노피가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겠다고 환자와 연구자들 및 한미약품에 수차례 공개적으로 약속해온 만큼 사노피 측에 이를 지킬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필요시에는 손해배상 소송 등을 포함한 법적 절차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사노피는 지난해 9월 최고경영자(CEO) 교체 뒤 기존 주력 분야였던 당뇨 질환 연구를 중단하는 내용 등이 담긴 'R&D 개편안’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신임 CEO의 사업계획 및 전략 발표' 당시에도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3상 개발을 완료한 후 글로벌 판매를 담당할 최적의 파트너를 물색할 계획을 밝혔다.
한미약품은 "사노피의 이번 결정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유효성 및 안전성과 무관한 선택"이라며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상용화될 시점에는 GLP-1 계열 약물의 글로벌 시장이 1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어서 시장성이 충분하다"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와 경쟁 약물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의 우월성 비교임상 결과가 나오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