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특별히 건강에 유념해야하는 계절이다. 무더위에 체력은 떨어지는데 다이어트에 대한 압박은 커진다. 코로나 19 탓으로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살이 쪄버린 '확찐자'들도 고민이 많다. 이에 건강한 먹을거리를 통해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다. 고칼로리의 맵고 짠 음식 대신 염분과 당분을 낮춘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이런 요구에 맞춰 저염과 저당을 내세운 건강식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기존 제품에서 소금이나 당분을 줄인 제품을 내놓거나, 아예 새로운 건강식 라인업을 론칭하는 경우도 있다.
◇ '짠맛' 대신 '감칠맛'
최근 CJ제일제당은 '스팸 마일드(Mild)'를 리뉴얼해 '나트륨 25% 라이트하게 낮춘 스팸 마일드'로 새롭게 내놨다. 리뉴얼된 스팸 마일드는 100g당 나트륨 함량이 510mg이다. 기존 스팸 마일드는 100g당 나트륨 850mg, 스팸 클래식은 100g당 나트륨이 1080mg 들어간다.
짠맛은 줄였지만 맛은 포기하지 않았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번 리뉴얼 제품 출시에 앞서 진행한 소비자 대상 맛 테스트 결과, 이번 제품이 오히려 기존 제품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일반 소금 대신 미네랄이 풍부한 안데스호수 소금을 사용하고 식물성 발효 조미소재를 사용한 것이 주효했다. 이를 통해 감칠맛을 최대한 끌어올린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샘표도 기존 양조간장 대비 염도를 70% 이상 낮춘 '만두가 맛있어지는 간장소스'를 출시했다. 낮아진 나트륨 대신 생강과 레몬을 배합해 만두, 튀김, 전 등의 풍미를 살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동원F&B는 나트륨의 자극적인 짠맛을 줄인 신제품 햄 ‘리챔 트러플’을 출시했다. 리챔 트러플은 저염콘셉트의 제품이라기보다는 트러플(송로버섯) 시즈닝이 들어가 '향'을 중요시하는 제품이지만 저염라인으로 가닥을 잡았다. 리챔 트러플의 나트륨 함량은 100g당 750mg다. 리뉴얼된 스팸 마일드보다는 높지만 스팸클래식보다는 낮은 수치다.
해태제과는 나트륨 함량을 일반 감자칩보다 28%가량 낮춘 '생생감자칩'을 출시했다. 나트륨 저감화 제품으로 인정받아 제품 포장에 '라이트'나 'Down' 등 표시를 쓸 수 있는 첫 번째 감자칩이다. 짠맛을 줄인 대신 다시마의 감칠맛을 입혔다.
◇ 칼로리, 줄여도 괜찮네
건강을 위해서는 염분만 줄여서는 안 된다. 칼로리를 줄이거나 당을 낮춰 흡수속도를 잡은 제품도 인기다.
최근 대상 청정원은 온라인 전문 브랜드 라이틀리(Lightly)를 통해 곤약을 이용한 ‘곤약면’ 시리즈를 새롭게 출시했다. 곤약면 시리즈는 '곤약 물냉면', '곤약 매콤비빔면', '면이 된 곤약' 3종이다. 곤약 물냉면과 곤약 매콤비빔면은 열량이 개당 85kcal 수준이다. 면이 된 곤약은 한 봉지(180g)당 열량이 약 15kcal에 불과하다.
정식품은 최근 당은 낮추고 건강성분은 강화한 '베지밀 에이스 저당두유'를 출시했다. 벌꿀에서 유래한 팔라티노스를 사용해 체내에 당분이 천천히 흡수되도록 설계했다. 팔라티노스는 흡수속도가 설탕의 5분의 1 수준이다. 당 함량도 1팩(190mL)당 4g 이하의 저당이다.
최근 한국야쿠르트도 당분을 아예 넣지 않은 '썬키스트 프레시컷 과일푸드'를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무설탕 올리브 모닝롤' 저당제품을 출시했다. 아예 요리를 저당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전제품도 있다. 홈플러스는 취사 과정에서 당질이 포함된 밥물을 밖으로 배출해 일반 밥솥으로 취사한 밥보다 탄수화물을 최대 27%까지 낮춰주는 '저당 밥솥'을 선보였다.
◇ 저염·저당 제품 인기 높아
이처럼 식품업계가 앞다퉈 저염·저당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은 실제 소비자들이 소금과 당분을 뺀 제품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마켓컬리가 올해 1∼5월 상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저염·저당 식품은 전년 대비 각각 106%, 35% 증가했다. 판매 상품 개수도 같은 기간 각각 25%, 15% 늘어났다. 특히 무염 버터, 저염 청국장, 무염 아몬드, 설탕을 줄인 아이스크림, 스콘, 잼 등이 인기가 많았다.
GS25도 올해 1월∼6월 사이 저당 혹은 무당으로 분류되는 가공우유와 탄산음료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각각 44.7%, 5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저당 혹은 무당 냉장커피류와 냉장주스류 매출액은 같은 기간 각각 3.2%, 7.9%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에는 웰빙제품이라고 하면 맛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이제 식품기술의 발달로 몸에도 놓으면서 맛도 좋은 제품들이 많이 나와 소비자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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