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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투자' 빛 본 프레시지, 성장 둔화기 맞설 비책은

  • 2022.04.12(화) 06:50

[워치전망대]지난해 고성장 속 손실폭 줄여
원자재비 폭등 타격 상쇄…흑자전환 가능할까
시장 성장세 둔화 속 사업다각화가 키 포인트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밀키트 1위 공룡 프레시지가 '공격 투자'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매출이 크게 늘며 2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코로나19에 따른 원자재가 폭등에도 영업손실 증가 폭을 최소화했다. 2020년 700억원을 들여 준공한 용인 가정간편식(HMR) 전문공장(용인공장) 가동 등 효율화의 성과다.

프레시지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상반기 내 용인 공장을 안정화한다. 해외 사업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허닭·테이스티나인 등을 통해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레시지가 '종합 간편식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폭풍 성장과 적자 최소화의 비결

프레시지는 지난해 1889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대비 48.6% 증가한 수치다. 흑자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질적 성장에도 성공했다. 프레시지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466억원이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원자재가 폭등 등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프레시지의 매출원가는 전년 대비 37.2% 증가한 1731억원에 달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매출 성장은 '간편식 퍼블리싱' 사업이 견인했다. 이 사업은 인플루언서·외식기업·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기업간거래(B2B) 사업이다. 쿠팡·이마트 등 대형 유통채널 주문제작(ODM·OEM) 매출은 포함되지 않는다. 대표적 퍼블리싱 제품은 인플루언서 '박막례 할머니' 밀키트와 '백년가게' 상생 밀키트 등이다. 퍼블리싱은 현재 프레시지 밀키트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비용 절감과 효율적 투자는 내실 개선을 불러왔다. 프레시지는 2020년 용인공장 준공 후 전국 5곳에 분산돼 있던 생산시설을 통합했다. 이는 고스란히 임대료 등 고정비 효율화로 이어졌다. 아울러 사업 확대 및 해외진출을 위해 지난해에만 170여명의 인력을 추가 채용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해외 사업을 빠르게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프레시지는 미국·호주·베트남 등 7개국에 130여종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안정화·M&A 시너지로 흑자전환 노릴까

프레시지는 올해 본격적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상반기 내 용인공장의 시설확충·프로세스 정립 등 안정화 작업을 마무리한다. 효율성을 높여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프레시지는 일평균 10만개의 밀키트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현재 자체생산 비중이 75%에 달하는 프레시지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프레시지 용인 공장 전경. /사진=프레시지

B2C 시장 내 영향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프레시지는 지난해 당뇨식 등 맞춤형 식단 전문기업 닥터키친을 인수했다. 올해 들어서는 닭고기 전문 기업 허닭, 물류기업 라인물류시스템을 손에 넣었다. 이어 밀키트 시장 2위 테이스티나인까지 인수했다. 이들은 각자 오프라인 매장, 이커머스 플랫폼 등 B2C 시장 접점을 가지고 있다. 프레시지가 이를 활용해 B2C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프레시지는 연내 수출 국가를 15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수출액 목표는 500만 달러(약 62억원)다.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는 현지 법인과 협업해 해외 직접생산 및 판매에도 나설 구상이다. 여기에 최근 단행한 가격인상의 효과도 올해부터 반영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프레시지가 오는 2023년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성장 정체+경쟁 치열…승부는 '변신'에

밀키트 시장은 당분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3000억원 수준인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가 2025년 725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미국 밀키트 시장 1위 헬로프레시의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40% 포인트 이상 줄어든 61.5%였다. 프레시지의 지난해 매출 성장률도 최근 3년 평균 대비 15% 포인트 가량 낮다. 위드 코로나 이후로는 이런 추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밀키트 시장은 성장중이지만 경쟁도 강화되고 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게다가 시장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hy·CJ제일제당 등 식품 대기업과 특급 호텔들이 밀키트를 선보이고 있다. 프레시지의 영향력이 다소 낮은 프리미엄 시장이 주요 타깃이다. 대형마트 등 프레시지에게 제품을 공급받고 있는 유통업체들도 밀키트를 제조할 수 있는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이들이 얼마든지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프레시지가 M&A를 통해 종합 간편식 기업으로의 변신을 추진하는 이유다.

코로나19는 프레시지에게 도약의 계기였다. 시장이 급성장하며 '규모의 경제' 구축 작업이 빨라졌다. 자연스럽게 내실도 강화됐다. 하지만 앞으로의 시장 상황은 과거와 다르다. 성장세는 둔화되고 경쟁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레시지의 변신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따라서 당분간 '출혈경쟁'을 피하지 못할 수 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프레시지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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