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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 드는 호텔업계…새 먹거리 싸움 치열해진다

  • 2022.08.24(수) 06:50

[워치전망대]호텔업계 걷히는 '먹구름'
'극성수기' 하반기…"회복 희망 보인다"
수익 다각화…신사업 진출 가속 붙는다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호텔업계가 지난 상반기 모처럼만에 기지개를 켰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주요 호텔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성수기인 하반기를 앞둔 만큼 개선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황 회복과 함께 업계의 관심은 '신사업'에 쏠리고 있다. '제2의 코로나'가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수익구조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팬데믹으로부터 얻은 '교훈'이다. 뷰티 등 사업 다각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볕' 드는 호텔업계

호텔신라 호텔&리조트부문은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 3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이다. 매출은 35% 증가한 3024억원이었다. 신라호텔 서울과 제주 매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롯데호텔은 영업적자를 대폭 개선했다. 호텔롯데 호텔사업부의 매출은 같은 기간 52% 증가한 4059억원이었다. 영업손실은 58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215억원)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롯데호텔은 경쟁 업체보다 도심 지점이 많다. 이 때문에 해외 출장객의 발길이 끊기며 코로나19의 타격이 유독 컸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상반기 매출 33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3%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적자 규모도 203억원으로 전년 동기(522억원)과 비교해 손실이 줄었다. 콘도, 골프 등의 인기에 힘입은 결과다. 다른 호텔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상반기 매출액 2072억원, 영업손실 57억,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534억원 영업손실 12억원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매출이 늘어나고 영업손실 규모가 줄었다. 

호텔업계에 '볕'이 든데는 방역 정책이 완화하면서 여행 심리가 회복된 것이 주효했다. 해외여행이 막힌 소비자들은 그동안 제주도 등 국내 관광지에 몰렸다. 도심 호캉스도 늘었다. 이 덕분에 업계의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 각 호텔의 객실점유율(OCC)과 객실당단가(ADR) 등 지표가 회복세를 띠었다. 이외에도 업계가 간편식 출시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던 점도 긍정적이었다. 

'극성수기' 온다

전망도 좋다. 리오프닝 효과가 더 극대화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 차원에서도 쿠폰 발행 등 여가&관광 수요를 살리기 위해 나서고 있다. 골프 여행 등이 트렌드로 굳어지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관광객의 입국도 예상된다. 현재 싱가포르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단체 여행객이 돌아오고 있다. 특히 중국 일본 관광객의 '귀환'이 기대를 모은다. 이들은 호텔업계의 핵심 고객이다. 비중이 가장 높아서다. 실현만 된다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회복까지 노려볼 수 있다. 

/ 사진=호텔신라

특히 하반기에는 호텔업계의 '굵직한' 이벤트가 많다. 연말 모임과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숙박 뿐 아니라 연회장과 식음업장의 수요 회복도 예상해 볼 수 있다. 계절적으로도 유리한 상황이다. 무더운 여름이 끝나며 가을 나들이 철이 다가오고 있다. 여행과 숙박 수요가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수요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계 업계의 설명이다. 

물론 변수도 존재한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불황이 오면 소비자들은 식료품 구입을 제외한 다른 소비를 줄인다. 여행과 여가 수요 회복이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수 있다.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이 언제 복귀할지도 미지수다. 특히 중국은 여전히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펴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도 나타는 만큼 이는 앞으로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신사업 진출 '힘' 준다

호텔업계는 하반기에도 신사업으로 돌파구 마련을 이어간다. 화장품, 간편식, 인테리어 등 진출 분야도 다양하다. 숙박 외 다른 분야에서도 수익 구조를 갖추려는 노력이다. 목적은 '제2의 코로나'가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다. 호텔업계가 코로나 팬데믹 직격탄을 맞으며 얻었던 교훈이다. 이외에도 신사업의 의미는 특별하다. 호텔업과 시너지를 낼 미래 먹거리가 필요하다. 호텔업이 회복하기까지 시간을 끌 '버팀목'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엔데믹 효과가 커지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호텔신라의 뷰티 시장 진출이 대표적이다. 호텔신라는 지난달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손잡고 화장품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호텔신라의 '고급' 이미지와 잘 맞고 면세점 등 판매 채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영리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밀키트'에도 힘을 주고 있다. 호텔 요리의 고급스러움을 '이식'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한화호텔앤리조트 등이 주력 사업으로 밀고 있다.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호텔롯데는 하반기 '미디어커머스'에 진출한다. 호텔롯데는 최근 블랭크코퍼레이션(블랭크)의 지분 18%를 인수했다. 블랭크는 자체 기획 상품을 SNS를 통해 홍보하고 판매하는 미디어커머스 업계의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마약 베개', '퓨어섬 샤워기'가 히트작으로 꼽힌다. 호텔롯데는 블랭크로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목적은 신사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다. 특히 위기를 겪고 있는 면세사업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코로나19는 호텔업계에 분명한 악재인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를 고민하게 한 일종의 '촉매제'였다. 실제로 신사업 진출 등 '변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하반기 실적 희비를 가를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은 호텔업계를 위기에 빠트린 최대 위기였다. 기존의 사업만으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인식이 생겨났다"며 "신사업으로 저변을 넓히려는 이유는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반을 다지기 위함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이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느냐 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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