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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에 20만원?' 호텔 뷔페, 그래도 '만석'인 이유

  • 2022.12.08(목) 06:50

대목 노젓기, 15만원서 19만원까지 '껑충'
호텔 업계 "물가 상승 등…불가피한 인상"

서울 중구의 한 레스토랑 / 사진=비즈니스워치

호텔업계가 연말 성수기를 맞아 뷔페 가격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한 끼 20만원에 육박하는 식사도 등장했다. 호텔 측은 최근 높아진 원부자재 부담에 불가피한 인상이었다는 입장이다. 연말 특선 메뉴가 추가되기도 한다. 하지만 소비자 시선은 곱지 않다. 연말을 이용해 뷔페 가격을 슬그머니 올리고 있다는 비판이 크다. 다만 이런 눈총에도 호텔 뷔페는 연일 '만석' 행진 중이다.

치솟는 뷔페 가격

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호텔들은 연말 성수기 뷔페 가격을 한시적으로 일제히 올렸다. 신라호텔 '더 파크뷰'는 주말 저녁 기준 15만5000원인 뷔페 가격을 이달 1일부터 17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인 12일부터 31일까지는 18만5000원으로 더 오른다.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롯데호텔 '라세느'도 연말을 맞아 12월 평일 저녁 가격을 18만원으로 올렸다. 12월 23일부터 25일까지는 만원이 더 추가된 19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라세느는 아예 내년부터 뷔페 이용 가격을 최대 10% 올릴 예정이다. 롯데호텔 소공점 라세느의 가격은 내년 1월부터 주말과 평일 저녁은 성인 기준 15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점심은 13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인상된다. 

웨스틴조선서울 '아리아'의 상황도 비슷하다. 12월 주말·점심 저녁 가격이 기존 15만원에서 17만원으로 오른다. 조선팰리스 '콘스탄스'도 16만5000원에서 18만50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24일부터 31일까지는 19만5000원으로 거의 2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내야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그랜드 키친'도 주말 저녁 가격을 16만5000원으로 기존보다 2만원 가량 올렸다.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연말을 뷔페 가격 인상의 빌미로 삼는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한시적인 가격 인상이라고 하지만 전년 대비 뷔페 가격이 떨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특히 15만원은 호텔 뷔페 가격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통했다. 올해는 이마저도 깨지기 시작한 셈이다. 

호텔도 할 말은 있다

업계는 가격 인상의 이유로 최근 원부자재 인상과 높아진 인건비 부담을 든다. 실제로 올해 국내 물가 상승률은 예년을 훨씬 웃돈다. 식재료부터 소스류 등 가공식품까지 전 품목이 올랐다. 서울의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 레스토랑은 고급 식재료를 쓰는 탓에 원가 부담이 일반 식당보다 훨씬 높다"며 "물가 상승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호텔의 특선 요리 / 사진=롯데호텔 라세느

연말 '프리미엄'이 붙는 원인도 있다. 기본 메뉴의 구성도 달리지고 서비스도 추가된다. 연말이 되면 호텔마다 랍스터, 토마호크스테이크 등 '특선 메뉴'를 하나씩 끼워 넣기 마련이다. 여기에 무제한 와인·샴페인 제공 서비스도 내건다. 이 때문에 가격 변동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투숙 수요가 사라진 영향도 있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전이던 2019년 서울 호텔의 외국인 투숙객 비율은 54.49%에 달했다. 현재도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호텔업계의 매출 공백이 크다. 이를 대신해 내국인 식음사업의 매출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업계가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던 또 다른 이유다. 

비싸도 '만석'

이 같은 비싼 가격에도 호텔 뷔페는 문전성시다. 주요 호텔은 이미 이달 예약이 꽉 들어찼다. 설날 등 1월 성수기 마감도 임박한 상황이다. 숙박은 더 치열하다. 이른바 '뷰'가 좋은 객실은 지난 9월부터 이달 예약이 끝났다. 엔데믹으로 참아왔던 리오프닝 수요가 폭발한 것이 원인이다. 미뤄졌던 연말 모임, 기업 회식 등이 재개되고 있다. 호텔 뷔페가 아무리 비싸도 '만석'인 이유다.

/사진=한전진 기자 noretreat@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는 뷔페 식사권과 예약권이 '웃돈'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다. 뒤늦게라도 예약권 구매에 나서는 이들이 많다. 연인과 호텔 뷔페를 알아보던 직장인 박모 씨는 "지난달부터 예약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며 "인기가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했다. 

치솟은 호텔 뷔페 가격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보통 호텔들은 전년 12월 특별 가격을 고려해 내년도 연말 가격을 재책정한다. 높은 가격이 더 높아지는 셈이다. 내년 연말엔 가격대가 20만원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호텔 뷔페 가격은 10여년 전 10만원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초 12만원대로 올라서더니 이젠 15만원대가 대세처럼 굳어진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에 올해 인상폭이 유독 높았던 것 같다"며 "내년 연말에는 1인당 20만원대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어 "높은 가격대이지만 리오프닝과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 수요가 맞물리면서 고객 수요는 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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