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국민들의 재산은 얼마나 늘었을까. 그 과정에서 코로나19와 부동산 가격 폭등은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한국은행과 통계청은 오는 22일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를 발표한다. 국민대차대조표란 매년 말을 기준으로 경제주체들이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산 규모를 측정한 통계로 국부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여기엔 부동산을 비롯한 비금융자산은 물론 금융자산과 금융부채 규모 등이 다 포함된다. 2019년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은 1경6621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8% 증가한 바 있다.
작년에도 국민순자산은 증가세를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경제주체들의 핵심 자산은 부동산을 비롯한 토지자산에 쏠려 있는데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실제 2019년 비금융자산 중 토지자산의 비중이 54.7%에 달했다.
비금융자산과 비교해 비중이 낮긴 하지만 금융자산도 증가세를 이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1400선까지 추락했지만 연말엔 3000선 부근까지 급반등하면서 쏠쏠한 수익을 안겼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도 크게 늘었다.
다만 마냥 안심하긴 힘들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로 내수경기에 큰 생채기가 났기 때문이다. 그 깊이를 확인할 수 있는 설비자산 실질투자증가율과 자본서비스물량 증가율 등도 이번 통계에서 공표된다.
따라서 이번 통계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내수회복을 위한 재난지원금 정책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1일 6월 생산자물가지수도 공개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내수시장에 각종 상품을 공급하는 생산자가 제공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종합한 통계다.
올해 들어 원자재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6월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4% 상승한 108.50을 기록하면서 9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앞서 6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했는데 전년동기대비 7.3%나 오르면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당분간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달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중기적 관점에서 인플레이션 요인이 잠재해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다음은 이번주 한국은행 및 세계 주요국 경제지표 발표 일정이다.
19일
한국은행: 최근 인플레이션 논쟁의 이론적 배경과 우리경제 내 현실화 가능성 점검
미국: 전미주택건설협회 주택시장지수
20일
한국은행: 주택가격 변동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비대칭성 분석
중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21일
한국은행: 2021년 6월 생산자물가지수
22일
한국은행: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